[Oh!쎈 초점] 엑소→방탄소년단→워너원, 밀리언셀러 시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01 11: 00

가요계에 다시 밀리언셀러 시대가 열렸다.
보이그룹 팬덤 파워가 음반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음원 시장이 주를 이루면서 침체됐던 음반 시장이 보이그룹 팬덤으로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고 있다. 엑소가 네 번째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에 이어 워너원까지 차례로 음반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면서 가요계에 다시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고 있는 모습이다.
음반 시장이 강세였던 과거에는 김건모와 조성모, god 등 가수들이 연이어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디지털 음원 시대로 넘어온 후,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팀이 보이그룹 엑소다. 엑소는 지난 2013년 정규1지과 리패키지 앨범으로 12년 만에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 엑소의 기록
주목되는 것은 이후 꾸준히 밀리언셀러 달성이 가능했다는 것. 엑소는 정규1집을 시작으로, 2015년 정규2집, 2016년 정규3집, 그리고 올해 정규4집까지 정규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가수가 됐다. 이들이 쓴 기록을 다시 깨면서 음반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는 팀으로 파급력을 자랑했다.
특히 올해 발표한 정규4집은 출시 24일 만에 100만장 판매량을 돌파하며 엑소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다. 엑소는 정규 발표 때마다 밀리언셀러 달성이 기대되는 팀이 됐다.
# 방탄소년단의 화력
엑소의 바통을 이어받은 팀이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년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팀이다. 지난해 '화양연화' 시리즈 앨범만으로 판매량 93만장 이상을 돌파하며 성장을 입증했고, 지난 9월 발표한 LOVER YOURSELF 承 'Her'로 출시 13일 만에 120만 3533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god 이후 16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밀리언셀러는 이들의 첫 번째 기록이라는 점, 그리고 단일 앨범 판매로 달성한 신기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앨범은 첫 주 판매량만 75만장을 웃돌았는데, 가온차트 집계 사상 최대치다.
# 워너원의 파급력
보이그룹 워너원의 경우 데뷔 4개월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가요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워너원은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그룹. 데뷔 앨범(72만장)과 오는 13일 발매할 프리퀄 앨범을 합해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번 프리퀄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은 선주문량만 50만장 이상이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파급력을 갖고 있어 내년 이들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충분히 이상의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트와이스의 선전
걸그룹으로는 트와이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트와이스는 아직 단일앨범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지난달 30일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트와이스타그램'이 선주문 33만장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발표한 앨범으로만 100만장 판매량 돌파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음원에서 다시 밀리언셀러 시대가 열린 것은 팬덤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무엇보다 K팝 그룹들의 해외 활약이 높아지면서 해외 팬덤이 탄탄해졌고, 이는 앨범 판매량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또 단일앨범이 아닌, 리패키지나 프리퀄 등 앨범의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엑소부터 방탄소년단, 그리고 워너원까지 보이그룹들이 음반 시장에 강한 이유다.
밀리언셀러 달성 주기가 더 빨라지고, 기록을 써내는 보이그룹의 폭이 넓어지면서 가요 시장이 또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각 소속사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