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에 섰던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그라운드에서 건넸다. 피해자였던 다르빗슈 유(LA 다저스)는 묵묵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다르빗슈와 구리엘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월드시리즈 3차전 당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구리엘이 2회 솔로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 들어가 눈을 찢는 포즈를 취했다. 이는 보통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동으로 간주된다.
이 포즈는 방송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다. 논란이 일어나자 구리엘은 “다르빗슈를 불쾌하게 할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비난이 거셌다. 구리엘은 다르빗슈에 사과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앞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르빗슈는 “그 정도면 됐다”며 간접적으로 사과를 받았다.
구리엘은 이날 2-0으로 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르빗슈와 상대했다. 구리엘은 다저스 팬들의 야유 속에 헬멧을 벗어 다르빗슈에 재차 사과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승부는 끈질겼다. 먼저 스트라이크 두 개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울을 계속 치며 13구 승부까지 끌고 갔다. 다만 다르빗슈는 구리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