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부회장 사의 표명... "기술위원장-부회장 모두 물러나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2 14: 32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2일 오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신태용호는 월드컵 9회 연속-10회 진출을 이뤘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10월 평가전 러시아-모로코와 평가전서 각각 2-4, 1-3의 완패를 당했다. 대표팀이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수준 이하의 플레이가 연속으로 펼쳐졌다.

설상가상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10월 세계랭킹에서 우리나라는 62위로 중국(57위)에 뒤졌다. 축구 내적인 문제만 터진 것이 아니다. 외적으로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거짓말 논란까지 생기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가 거세졌다.
지난 10월 15일 신 감독과 김 위원장 귀국 당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모임이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문체부는 축협비리 조사하라'는 걸개를 내걸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김 부회장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이날 "대표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사퇴가 도리라고 판단했다"라고 하며 "외국인 코치 영입 임무도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 다음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사퇴 인사. 
안녕하십니까. 김호곤입니다.
저는 11월 2일자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축구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입니다.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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