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 '원더우먼'보다 현실적인 여성히어로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06 08: 29

원더우먼보다 현실적인 여성 히어로가 온다.
영화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 여자 테니스 계의 살아있는 전설 빌리 진 킹을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감독 발레리 페리스, 조나단 데이턴)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던 1973년, 전 세계 9천만 명을 열광시킨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엠마 스톤)와 전 남자 챔피언 ‘바비’(스티브 카렐)의 세계를 뒤흔든 빅매치 실화를 그렸다.

공개된 강력 스매싱 리뷰 포스터는 영화 속 앙숙 ‘빌리’와 ‘바비’가 기자회견장에서 두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남성 중심적인 스포츠 세계에 보이콧을 외치고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서는 ‘빌리’와 그런 ‘빌리’의 유명세를 이용해 다시 한번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세기의 쇼맨 ‘바비’가 극명한 캐릭터 대비를 보이고 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은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는 다르게 화목한 표정으로 손까지 잡고 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비 릭스는 테니스 앞에서 남자와 여자는 공평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여자 선수도 은퇴한 나를 이길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인물로 유명하다. 여자 테니스 경기는 매우 열등하다는 남성우월주의적 언행을 자주 보였던 것.
 
그래서 바비 릭스는 당시 최고라 불리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에게 정면 대결을 신청해 테니스 역사상 유례없는 경기를 펼쳤는데, 빌리 진 킹에게 전세계 팬들이 보는 곳에서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세기의 '배틀 오브 더 섹시스(성대결)'이었다.
한편 엠마 스톤은 이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15파운드(약 6.8 kg) 늘렸으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더불어 그는 영화의 내용에 대해 "우리는 2016년 초에 영화를 촬영했기에 힐러리와 트럼프의 선거를 보았다"라며 "하지만 약간은 익살스러운 남성에 맞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뤄 이기는 강하고 능력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나 책을 보는 것은 즐겁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어떤 것을 떠올릴 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16일 개봉.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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