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디즈니, 자사 비판 보복에 美 언론과 전쟁…결국 백기투항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1.08 11: 31

디즈니가 LA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언론과의 전쟁에서 백기 투항했다. 
뉴욕 타임즈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각) 자사에 불리한 기사에 보복 조치를 내린 디즈니와 LA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언론과의 전쟁을 상세히 보도했다. 
LA타임즈는 최근 "디즈니가 애너하임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고 디즈니와 애너하임의 유착관계를 보도했다. 애너하임 시는 디즈니랜드 주차장을 짓고 유지하느라 1억 2800만 달러(한화 약 1425억 원)를 썼고, 디즈니랜드는 해마다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가고 있다. 그러나 애너하임 시가 디즈니로부터 받는 임대료는 단 1달러(한화 약 1100원)에 불과하다. 이에 LA타임즈는 디즈니와 애너하임 시의 유착관계를 지적한 것. 

그러나 이 기사가 보도되자 디즈니는 "저널리즘의 기준을 저버렸다"고 반발하며 LA타임즈의 행사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디즈니 영화 시사회 참석은 물론 배우들 인터뷰와 취재까지 모두 막았다. 
이에 미국 언론은 LA타임즈를 돕기 위해 디즈니 보이콧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즈, CNN 등 미국 언론의 기자들이 자사에 불리한 보도에 보복 조치를 내린 디즈니의 처사에 들고 일어난 것. 워싱턴 포스트의 알리사 로젠버그는 "나는 양심에 따라 디즈니의 시사회에 참석하거나 리뷰를 작성할 수 없다"고 보이콧을 선언했고, CNN의 뉴스 앵커 제이크 태퍼 역시 "디즈니 불매 운동에 경의를 나타내고, LA타임즈를 구독하기로 했다. 나와 함께 하지 않겠느냐"며 디즈니 보이콧 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LA 영화 비평가 협회,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 보스톤 영화 비평가 협회,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 등은 디즈니의 처사를 맹비난하며 "연말 비평가협회 시상식 후보에서 디즈니 영화들을 모두 배제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미녀와 야수', '토르: 라그나로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등 디즈니의 흥행작들이 미국 비평가협회 시상식 후보에서 모두 제외됐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디즈니는 LA타임즈의 출입 금지 조치를 없애고 백기 투항을 선언했다. /mari@osen.co.kr
[사진]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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