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마동석의 충무로 활용법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08 17: 11

마동석에 대한 충무로 활용법이라 할 만 하다. 기적의 흥행을 일궈낸 '범죄도시'를 넘어 선전 중인 '부라더' 등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앞으로 줄줄이 선보인다. 외모만 보고 물 같이 유연한 이미지가 아닐 것이란 편견을 넘어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는 마동석의 행보가 빛난다.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는 지난 7일까지 644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을 통해 마동석의 진가와 매력이 다시금 드러났는데, 유머러스하면서도 정의감넘치고 따뜻하면서도 악을 제압할 힘을 갖고 있는 현실적 영웅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이는 '대중이 좋아하는 마동석'이 가진 이미지의 적극적 활용이기도 하다. '범죄도시'는 형사라는 캐릭터에 맞춰 이 같은 마동석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면서 '배우 맞춤형 캐릭터'라는 성공 사례를 맞들어냈다.

이후 '범죄도시'에 이어 마동석의 캐릭터 활용이 잘 통한 작품은 현재 상영 중인 '부라더'다. 이날까지 86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부라더'의 마동석은 '범죄도시'의 마동석과는 확연히 다르다. '부라더'에서 마동석이 분한 석봉이란 인물은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 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과 쓸모 없는 장비뿐인 역사학 학원 강사이다. 한탕주의를 노리는 한심한 이상주의자 같으면서도 '따뜻한 철부지 형'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온다.
'범죄도시'와 '부라더'의 마동석 캐릭터를 관통하는 것은 유머감각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으며 '툭' 한 마디를 던질 줄 아는 센스. 꾸며진 것이 아닌 마동석이기에 가능한 본능적인 유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관객들이 사랑하는 마동석의 연기이기도 하다.
또 틀에 박힌 '선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범죄도시'에서 그가 연기한 마석도 형사는 우리를 지켜주는 슈퍼히어로인것은 분명하나, 모범생형 형사는 아니다. 법망을 교묘히 꿰뚫는 악인들 위에서 질서를 회복하는 인물이다. '부라더'의 석봉 역시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가족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말썽꾼으로 극 중 인물들의 질타를 받는다. 점차적으로 그 휴머니즘이 살아나지만 그를 단순한 '착한 주인공'에 가둘 수는 없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마동석이라 배우가 지닌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입체적으로, 얼마든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그의 가능성이다.
현재 촬영중인 '챔피언'에서는 팔씨름 챔피언으로 분해 마동석 특유의 몸의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눈물 쏙 빼는 '원더풀 라이프'.도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이후 남의 일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사는 딸바보 생계형 유도관장 장수 역을 연기한다. 마동석의 강점 중 하나는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휴머니즘이다.
또 개봉을 앞둔 '곰탱이'에서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방의 고등학교에 부임하게 된 체육교사 기철로 분해 갑자기 사라져버린 친구의 실종을 의심하는 여고생 유진(김새론)과 함께 사건을 파헤쳐간다. 자칫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김새론과는 이색 케미스트리 역시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사실 마동석의 이런 다양한 모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마동석은 그간 필모그래피를 통해 사랑스러운 면모부터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변신을 선보여 왔다. 소름끼치는 연쇄살인마도 있었고, 열혈 기자도 연기했다. 사랑스러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했으며 아트박스 사장이 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대학생들이 찍는 독립영화에서부터 천만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까지 작품의 사이즈나 장르에서도 한계가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단순히 출연하는 것을 넘어 특히 제작 진행이 어려운 작품일 수록 적극적으로 프로젝트가 완성될 수 있게 힘을 쏟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보여줄 얼굴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nyc@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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