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의 ML 신분조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3 16: 25

FA 선수들에 대한 ML 신분조회 의미가 옅어지고 있다.  
KBO는 13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12일 양현종, 손아섭, 정의윤 등 3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KBO는 MLB 사무국에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며 손아섭, 정의윤은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

손아섭은 올 가을 두 번째 신분조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던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KIA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정의윤은 해외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낸 적이 없는 선수다. 
정의윤은 지난해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면서 잠재력을 터뜨렸으나, 올 시즌에는 112경기서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으로 누적 기록이 거의 반토막났다. FA를 앞두고 의욕넘치게 준비했으나, 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부진하다가 그나마 후반기 성적을 끌어올렸다.
오른손 타자, 외야수. 냉정하게 말해 정의윤의 외야 수비는 KBO리그에서도 평균 정도다. 타격은 장타력은 있으나 정교함에서 떨어지는 편이다. 미국에서 뛰는 힘있는 타자들과 경쟁력을 말하기 어렵다.  
오프 시즌 KBO리그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는 최근 의미가 이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해외 진출에 진심으로 뜻을 두고, 그에 걸맞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만 받았다면 요즘은 FA 선수들이면 한 번씩 받아볼 정도로 잦아졌다. 
지난해에도 김광현·양현종·차우찬·우규민·최형우·황재균 등 무려 6명이 ML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실제 해외 진출에 도전한 이는 황재균 1명이었다. 이러다 보니 ML 신분조회는 FA 선수의 에이전트 측에서 몸값 협상용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우회해 이뤄진다는 지적도 있다.
SK와 정의윤은 아직 본격적인 FA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지난주 마무리 훈련 도중 구단에 인사차 들렀지만,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SK는 지난 2년간 4번타자로 활약한 정의윤을 적정한 몸값으로 잔류시킨다는 입장, ML 신분조회는 SK 구단의 협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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