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캠프 주장’ 신본기, “자신감 얻는 캠프 될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5 05: 51

“다음 시즌에는 우리 팀에서 (신)본기가 좀 해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내년 시즌 키 플레이어로 내야수 신본기를 조심스럽게 꼽았다. 그리고 이번 마무리캠프 주장으로 신본기를 낙점했다. 당초, 현재 야수조 최고참격인 정훈이 캠프 주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신본기에게 캠프 주장을 맡겼다. 신본기에 마무리캠프 주장을 맡기고, 굳이 콕 집어 분발을 촉구한 것은 주장 역할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2018년을 임하기를 바랐다.
신본기는 “성격부터 소극적인 편이다. 표정에서 자신 없어 보이는 것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감독님께서 ‘애들 좀 이끌어 봐라’고 말씀하셔서 주장이 됐다”면서 “학창시절 때도 주장을 해봤지만 남을 잘 이끄는 성격은 아니다. 내가 할 것을 묵묵히 하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주장으로 선임된 이유에 대해 담담히 밝혔다.

리더십이 쉽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캠프의 리더가 되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조금씩 나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까 지금은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 것 같고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신본기다.
신본기는 올 시즌 144경기 중 128경기에 나섰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간 주전급 선수였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2할3푼8리 5홈런 47타점 49득점 OPS 0.630의 성적. 지난해 경찰청 복무 이후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 무대에 나서 타율 3할9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기대도 컸다. 하지만 평가와 기대가 무색할 정도였다. 결국 올해 부진이 마무리캠프 참가로 이어졌다.
그는 “마무리캠프가 원래 군 제대 선수나 어린 선수들 등 좀 더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온다. 그리고 나는 지금 훈련을 더 해야 하는 선수다. 해야 하는 상황에 왔기 때문에 마무리캠프 참가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본기 스스로도 올 시즌 타격이 미진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빠른공부터 공략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부분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이 컸다”며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소극적인 타격이라고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신다. 부족했던 것이 명확했기 때문에 그것을 고쳐나가고 발전해서 하나는 얻어간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성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서서히 변하고 있다. 신본기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머리로는 받아들이는데 몸으로는 안 됐다”면서 “지금은 머리로 이해도 되고 몸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처음 캠프 왔을 때보다는 타구 질이 좋아진다는 것 느껴지고 코치님들도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몸은 힘들어도 그래도 이를 이겨내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타격의 변화 과정을 전했다.
또한 코칭스태프의 많은 관심이 행복하다는 신본기다. 그는 “이제 프로 7년차가 된다.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지도 해주시는 게 처음이다.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성장하고 잘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성격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성장하게끔 길을 인도해주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올 12월 결혼을 앞둔 신본기다.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겠다는 의지도 변화에 한 몫하고 있다. 그는 “예비 신부를 처음 만날 때보다 더 소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 그 때는 자신감 있게 했는데 부진하면서 예비 신부한테도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마음이 안 좋다”면서 “이번 캠프를 통해서 자신감 얻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가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로 가장의 책임감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내 자리가 있던 적은 없었다”며 경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는 신본기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 자신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지금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더 나은 내일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어느 자리든지 우선 나 자신부터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야구를 하다보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면서 “지금 힘들게 했던 것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 더 치열하게 해보고 싶다. 결혼도 하고 바쁠 것 같지만, 올해 다치지 않은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굳게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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