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꾼' 나나 "전도연, 연기 선배이자 인생 멘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16 06: 49

 “아직까지 제 연기가 만족스럽진 않다. 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제 직업은100% 만족한다. 체질인 것 같다.”
걸그룹 애프터 출신 연기자 나나가 연기에 대해, 더 나아가 배우로서의 활동에 이 같이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꾼’(감독 장창원)의 개봉을 앞둔 나나를 만났다.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로 이달 22일 개봉한다. 케이퍼무비에서 나나는 손놀림이 좋은 사기꾼 춘자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매력에서 새로운 면모를 더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꾼’은 데뷔작이기도 하고 ‘굿 와이프’ 이후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했을까?’하는 부담이 들었다.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거라 긴장된다. ‘굿 와이프’에서 맡았던 김단과는 상반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미팅할 때 출연하는 선배님들의 이름을 들었는데 ‘같이 촬영을 하면 정말 행복하겠다’ ‘배울 점이 많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나나는 ‘세계 1위 미녀’라는 대단한 수식어를 가진 걸그룹 멤버로서, 아직까진 예쁘고 섹시한 면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맡고 있지만, 매 작품마다 조금씩 변주하며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이에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주얼적으로 관리를 하고 그 모습을 대중에게 잘 표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내면도 중요하지만, 겉모습도 아름답게 유지해야 할 것 같아 노력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에 대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혹시나 실수할까 걱정했는데 ‘잘하고 있다’ ‘예쁘다’는 칭찬을 계속 해주셔서 용기가 났다. 긴장도 풀려서 그런지 ‘그럼 이렇게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어 부족하지만 자신감 있게 한 것 같다. 선배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에게 예의를 갖춰야하지만 제 안에서 우러나지 않는 깍듯함은 오히려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행동하니, 성격적인 부분에서 선배님들과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여동생의 느낌보다 남동생의 느낌으로 장난을 많이 친 것 같다”고 현빈, 배성우, 박성웅, 안세하와 잘 어울릴 수 있었던 비결을 꼽았다.
나나는 “애프터스쿨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공부를 할수록 점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하다 보니 점점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할수록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잘 보이지만 제 모습을 파악하고 고치면서 공부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작품을 더 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욕심이 배가될 것 같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굿 와이프’ 로펌 MJ의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발전 가능성을 엿보인 나나는 “당시 연기를 잘하다는 반응을 보고 얼떨떨했다. 저는 잘했다는 소리를 기대하지 않았고, 칭찬을 받을 거라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변호사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나나는 “전도연 선배님은 연기 선배이자 인생 멘토다.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많고 경험도 부족해서 선배님에게 연기 조언을 구한다. ‘꾼’의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을 들고 찾아가기도 했었다”며 “선배님이 ‘맞아’ ‘틀려’라는 답변보다 ‘이건 어떨까?'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선후배 사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끈끈한 애정이 생겼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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