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주만이다. MBC 총파업이 종료되면서 수요일 밤으로 돌아온 '라디오스타'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김병세, 김일우, 김승수, 양익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스페셜 MC로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활약했다.
'라디오스타'는 수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거의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해왔다. 10주 동안의 결방은 MBC 총파업에 따라 불가피한 일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제 8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도 이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15일부터 업무 일부 복귀를 선언했다.
'라디오스타'가 없어 쓸쓸했던 수요일 밤은 다시 활기로 가득찼다. 먼저 김승수는 자신을 둘러싼 '공개구혼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기자의 제안에 이메일을 공개했고, 무려 한 달 반만에 800통의 메일이 왔다는 것. 그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이걸 보고 누굴 선별해서 보내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모두 답장을 드렸다. 지금도 한 350통 정도가 왔다"며 메일을 통한 공개구혼을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마음에 든 사람은 있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있었다. 다 읽어봤다. 근데 정말 디테일하게 사진부터 입사 시험처럼 자기소개서를 보내서 재산 내역까지 다 해서 보내신 거다. 고민을 해보긴 해봤다. 전화번호도 있으니까 문자라도 보내볼까 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기도.
그러나 이도 20년째 솔로인 김병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병세는 "저는 두루두루 없다. 제가 만나는 모임에는 여자가 없다. 그게 10년이 넘었다는 거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자신의 이상형을 강수지라고 밝혔던 것과 관련,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수지 맞을 줄 알았는데 이분이 맞아서 부럽다"고 말했다.
합쳐서 201살의 네 게스트. 스타들은 스캔들을 아무래도 꺼리게 되는데, 이들은 "스캔들은 경사다"고 말할 만큼 좋은 소식을 응원하게 된다. '꽃중년'들과 함께 한 유쾌한 컴백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