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이이경 "LG화학 사장 아버지, 배우된 거 여전히 싫어하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16 14: 11

(인터뷰①에 이어)대부분의 많은 연예인들의 실물 외모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100% 완벽하게 담지 못한다. 이이경 역시 마찬가지. 실제로 보면 키도 훤칠할 뿐더러 얼굴도 작고 갸름한 편이지만 화면으로 보면 이 실물이 발현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이경은 16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스스로 잘생겼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날카롭고 까다로운 이미지로 보시는 것 같다”며 “누군가는 제 마스크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저는 외모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외모를 자평했다.
외모적인 칭찬보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좋다는 그는 “제가 제일 기분이 좋았던 댓글은 ‘이 역할은 이이경 말고는 다른 배우가 상상이 안 간다’는 말이었다. 이 캐릭터를 정말 나로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KBS2 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에서 그는 장발의 가발을 쓰고 나오는 ‘못생김’을 연기했다.
영화제작사 PD 고독재를 연기한 이이경은 “처음부터 대본상에는 독재가 장발로 설정됐다. 감독님이 4회쯤부터는 짧은 머리로 가자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캐릭터가 잘 잡혀서 그대로 갔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자를 타이밍을 놓쳤는데, 가발이 점점 닳기 시작했고 숱이 없어지더라. 가발이 늘어나니 자주 벗겨졌다(웃음)”며 “어깨동무만 해도 가발이 벗겨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 영화든 드라마든 일단 시작하면 모든 게 배우의 몫이다. 독재의 몸매도 평범하다고 가정해 마음 편하게 다 먹었다. 실제로 7kg이나 쪘다. 레옹 선글라스도 스타일리스트에게 부탁해서 제가 준비했다.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게 재미있다”고 천생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이경은 2012년 데뷔해 이제 햇수로 6년차 된 연기자이지만, 뜻하지 않게 그의 집안 배경이 노출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웅범씨는 기업인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5년 12월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LG화학 사장인 아버지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서 부담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버지와 저는 서로의 인생에 터치를 안하고 살았다(웃음). 여전히 제가 배우가 된 것을 싫어하신다. 제가 아버지의 덕을 받아서 잘 먹고 잘 살았을 것이라는 말은 편견이고 선입견이다. 물론 어렵게 살진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안정적으로 살다가 배우하네’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은 저에게도 용기가 필요했다.”
이이경의 아버지는 여전히 배우가 된 아들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아들로서 섭섭한 마음도 있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아버지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일절 받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드라마 ‘학교2013’에 출연할 때도 아버지가 제게 ‘아직 늦지 않았으니 빨리 그만두라’고 하셨다. 아들이 한다고 하지만 불안해 하신 것 같다. 점점 반대하는 말을 하시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뿐 여전히 배우인 저를 자랑스러워하진 않으신다. 제게 사인 부탁 한 번 하신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예능 ‘우리 할매’에 출연할 때 '요즘엔 왜 반대를 안 하시냐?'고 물으니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하시더라(웃음). 근데 요즘엔 아버지가 은근히 주변에 아들 자랑을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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