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도 문제가 없었다. 장현식(22·NC)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동렬 감독은 선발 자리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박세웅(롯데), 임기영(KIA), 김대현(LG), 장현식(NC)의 선발 자원 중 누구를 일본전 선발로 내세우냐에 따른 고민이었다. 모두 각자의 색깔이 있었다. 선동렬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일본전 선발로 낼 것"이라고 이야기한 가운데, 임기영과 장현식이 사실상 일본전 선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선동렬 감독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배짱과 능력을 높게 샀다. 선동렬 감독은 "큰 경기에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투수"라고 평가하며 "또 빠른 슬라이드스텝은 일본의 기동력을 최대한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현식은 지난 10월 9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한 차례 인정 받았다. 그리고 이날 일본전에서 다시 한 번 호투를 펼치면서, '빅게임 피처'의 이미지를 한껏 굳혔다. 특히 수비 실책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동요하지 않으며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1회말 삼진 한 개를 비롯해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장현식은 2회말 선두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2사를 잘 잡았지만, 두 개의 내야안타와 함께 나온 실책에 선취점을 줬다. 그러나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야마카와를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타자들이 4회초 4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하자, 장현식도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우에바야시(우익수 뜬공)-도노사키(3루수 뜬공)-니시카와(우익수 뜬공)를 상대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말에도 2사 3루가 되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며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고,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이날 경기에 패배하면서 장현식은 승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이 "경험을 쌓는 것이 이번 대회에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히는 이번 대표팀에서 장현식의 호투는 앞으로 대표팀 10년을 이끌 에이스를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