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해 상위 10위권 안에 든 영화들 가운데 4편은 할리우드영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두 작품이 10위권에 들었던 것과 비교해 2배나 증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연도별 순위에서 ‘스파이더맨:홈커밍’ ‘미녀와 야수’ ‘킹스맨2:골든 서클’ ‘토르 라그나로크’가 각각 3위(725만8678명), 8위(513만8330명), 9위(494만3946명), 10위(445만4460명)에 올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각각 3위(867만7249명), 10위(544만6239명)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가 1218만 6205명을 기록해 1위를, 현빈 유해진 김주혁 주연의 ‘공조’가 781만 7593명으로 2위를 나타냈다. 이어 ‘범죄도시’(676만2868명), ‘군함도’(659만2168명), ‘청년경찰’(565만3421명), ‘더 킹’(531만7383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반드시 잡는다’ ‘신과 함께’ ‘1987’ 등 굵직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함에 따라 이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 안에 든 ‘스파이더맨’ ‘토르’는 마블스튜디오,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픽처스, ‘킹스맨2’는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했다.
이 같은 결과는 외국영화라고 해서 국내에서 무조건 흥행하는 게 아니라 명성 높은 제작사들의 작품만 한국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유독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라고 부르려면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이 최소 2% 이상은 기록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반면 한국영화는 유명 배우, 인기 감독 및 스태프의 참여 여부를 떠나 오로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만이 살아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점점 시장규모와 콘텐츠의 질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