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고민 끝에 SNS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김원석(28)을 방출했다. 한화도 전력 보강 숙제를 안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일 김원석을 전격 방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팬과 나눈 대화 내용이 유출돼 사태가 커진 김원석은 방출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 구단은 "어떻게든 김원석을 안고 가려 했지만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았다. 사안이 심각했고, 고민 끝 방출을 결정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석은 지난달 일본 교육리그 도중 코칭스태프를 비난한 대화 내용이 공개돼 구단 자체적인 징계를 받았다. 이어 이달부터 시작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재합류했다. 한용덕 신임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화는 김원석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한용덕 감독도 조용히 김원석을 지켜봤다.
실제 지난 11일 일본 미야자키 키리시마 히무카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는 4번 지명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SNS 대화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시점. 이날 김원석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김원석은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54안타 7홈런 26타점 29득점 OPS .796을 기록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백업 선수로는 뛰어났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2푼9리 4홈런 16타점 OPS 1.011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좌완 투수 상대로 쓰임새가 많았고, 플래툰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좌타 외야수가 많은 한화에서 우타 외야수 김원석은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였다. 한화는 올 시즌 1군에서 뛴 외야수 대부분이 좌타였다. 이용규를 비롯해 이성열·양성우·장민석·김경언·이동훈·강상원·박준혁 등이 기용됐다. 우타 외야수는 김원석을 제외하면 최진행·이양기·정현석 3명밖에 없을 만큼 부족했다.
이 중에서 이양기·정현석은 현역 은퇴 후 한화에서 코치로 새출발했다. 우타 외야수가 사실상 최진행 하나밖에 없다.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인 장진혁·원혁재도 모두 좌타 외야수들이다. 이 같은 외야 구성을 고려해 한화도 방출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팀 구성상 김원석은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버스는 떠났다. 김원석이 떠난 우타 외야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당장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우타 외야수가 우선 지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 포지션도 외야수로 물색 중인데 우타자를 눈여겨볼 가능성이 커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