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멕시코와 '월드컵 악연' 떨쳐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2.02 05: 38

한국이 독일, 멕시코와 질긴 월드컵 악연을 러시아에서 떨쳐낼 수 있을까.
한국은 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조추첨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험난한 F조에 포함됐다.
포트 4에 속했던 한국(피파랭킹 59위)은 예상대로 힘겨운 조에 편성되며 16강행의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가장 큰 산은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전차 군단' 독일이다. 독일은 월드컵 우승만 네 차례나 달성했을 정도로 강국이다. 한국은 독일과 역대 A매치 전적서 1승 2패로 열세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피파랭킹 16위)도 한국엔 버거운 상대다. 월드컵 16강 단골 손님인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전적도 4승 2무 6패로 근소 열세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피파랭킹 18위)과는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A매치 4경기서 2무 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서 독일, 멕시코를 만날 때마다 힘을 쓰지 못했다. 독일과 월드컵 인연은 23년 전인 1994 미국 월드컵으로 향한다. 당시 한국은 최종 3차전서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2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한국은 후반 7분 황선홍의 만회골과 18분 홍명보의 중거리포로 2-3까지 추격하며 독일의 진땀을 뺐지만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회자되는 한 판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서 폴란드와 포르투갈, 토너먼트서 이탈리아(16강), 스페인(8강) 등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준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한국은 결승행 문턱에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천수의 회심의 슈팅이 세계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의 손끝에 막히는 등 독일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30분 미하엘 발락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석패했다.
다만, 한국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04년 12월 홈 친선전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발락이 1골을 만회한 독일을 3-1로 제압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한국은 멕시코와 월드컵 인연도 악몽으로 남아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서 딱 한 번 맞닥트렸는데 하석주가 선제골을 넣은지 3분 만에 백태클로 퇴장 당하며 1-3으로 역전패 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무 2패로 16강행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은 내년 러시아에서 복수를 벼른다. 6월 18일(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 뒤 멕시코(24일, 로스토프 아레나), 독일(27일, 카잔 아레나)과 운명의 2연전을 벌인다.
한국이 20년 넘게 이어왔던 월드컵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