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현민이 연인이자 배우인 백진희와의 공개 열애를 언급했다.
윤현민은 최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 종영 인터뷰에서 쉼 없이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해 "저에게는 쉬지 않고 일한 게 좋았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경우 단점도 분명 잘 알고 있다. 익숙해진다는 것,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도 안다. 그래서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 작품 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람인지라 몸이 지치고 잠이 부족하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놓아버릴 때가 생기지 않나. 그렇게 될까봐 조심하고 있던 찰나에 청룡영화제 진선규 선배님의 수상 소감을 봤다. 개인적인 친분은 하나도 없지만 그 울먹이면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말에서 선배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느껴지더라. 엄청 감동을 했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순수하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한 대 두드려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바로 연기책을 다시 잡아들었다"고 말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윤현민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배우 중 하나다. "제자신을 쪼는(?) 스타일"이라는 윤현민은 "지금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실력'이다. 운이 좋아서 좋은 작품에 임해 기분이 좋은 것도 크지만, 그 이면에는 다음에 찾아올 운을 잘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다른 것들을 생각하는 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하며 여전히 연기 고민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그런 윤현민에게 연기란 아직도 어렵고 깊은 존재이기만 하다. 윤현민은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걸 준비하냐는 질문 자체가 굉장히 답하기 힘든 질문 아닐까. 야구는 무조건 스윙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연기는 나 혼자 연기 연습을 한다고 해서 연기가 느는 건 아니다. 사람의 삶이 결국은 연기로 보여질 때 사람이 감동하고 박수를 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상상을 하려고 하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선수였다가 배우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의 윤현민은 "난 아직 연기자의 삶보다 야구선수로서의 삶이 더 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내 직업을 내 입밖으로 자신있게, 떳떳하게 할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한 분야에 10년 이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자격 미달이다. 지금은 그 과정을 밟아나가는 기간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 밟아나갈까 이런 생각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안겼다.
윤현민은 야구선수의 삶을 포기하고 배우가 된 26살의 자신을 떠올리며 "아마 서른이었으면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많아지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다. 그 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어렸고, 젊었고, 무대포도 있었고, 과감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그렇게 무대포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춰졌다면 아마 나는 야구를 계속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배우가 돼 지금은 '내 딸 금사월'에 '터널' '마녀의 법정'까지 꽤나 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차세대 '흥행보증수표'가 된 윤현민. 2017년은 특히나 드라마 두 작품에 예능 '나 혼자 산다'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윤현민은 "작품에 나를 내던지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많이 지친 상태다. 12월은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길게 여행도 가고 싶은데 연말에 시상식이 있어 아직 여행 계획을 짜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백진희와 지난 3월부터 공개 열애를 하고 있는 윤현민에게는 지금의 휴식 타이밍이 야속(?)할 만 하다. 백진희가 윤현민과 배턴 터치를 하며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 주인공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연인 백진희에게 응원의 말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윤현민은 "워낙 바빠서 별말은 못 했다. 다만 ('저글러스' 첫 방송을)숨죽이면서, 손에 땀을 쥐고 긴장하며 봤다. 너무 재미있더라. 잘 해낼 거라 기도하고 있다. 대신 지금 함께 놀 사람이 없어졌다. 친한 정경호 형도 지금 드라마를 하고 있어 만나질 못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개 열애는 많은 스타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다. 공개 열애가 부담스럽지는 않느냔 질문에 윤현민은 "부담감 같은 것 보다는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 더 큰 것 같다. 아닌 부분에 대해 하나 하나 반박을 할 수 없지 않나. 그저 우리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힘들다면 이쪽 일(연예인)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야구선수에서 배우가 됐고, 이제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스타가 됐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상상도 못했다"는 윤현민은 "3년 뒤가 제가 연기한지 10년이 된다. 10년은 버텨보고 싶다. 저는 멈춰있지만은 않고 싶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걸 제일로 두고 살아갈 것 같다"며 배우로 살아가는 자세를 전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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