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득점' 황연주, "팀 패배 아쉬워…상금 동료 위해 쓰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05 20: 03

황연주(31·현대건설)가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황연주는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개인 통산 5000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V리그 원년 멤버인 황연주는 '토종 주포'로 활약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4990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2세트 3득점, 3세트 4득점, 4세트 2득점을 기록한 황연주는 5세트 블로킹 득점으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팀이 풀세트 접전 끝 패배를 하면서 활짝 웃지는 못했지만,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황연주는 경기를 마친 뒤 "기록 달성 전부터 다들 관심을 가졌다. 빨리 부담을 떨치고 싶었는데 오늘 마지막 순간에 달성해서 다행이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황연주는 "경기 중 기록에 대한 의식은 못했다.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라며 "2~3경기 동안 1점 1점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빗맞아도 좋으니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5000점을 달성한 순간 전광판에는 황연주의 기록 달성을 알리는 화면이 떴다. 황연주는 "전광판에 기록이 뜨는 순간 다음 경기까지 안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팀이 지고 있던 상황이었던만큼,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5000점을 달성한 황연주는 이제 6000점 달성에 도전한다. 황연주는 "처음에는 기록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기록이 기준점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는 기록이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꾸준해야하지만, 지금보다는 더 잘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기록을 달성한 황연주에게는 상금 400만원이 주어진다. 황연주는 "팀 선수들과 함께 쓰고 싶다. 특히 (이)다영 선수도 MVP가 됐을 때 선수들에게 선물을 했었다. 내가 5000점을 한 것은 동료들이 올려주고, 받아줘야 가능하니, 지금 나와 있는 선수들에게 선물을 하든 회식을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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