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마녀의 법정’(이하 마녀)은 여성아동성범죄 전담부서를 전면에 내세우는 특별한 드라마였다. 쟁쟁한 기대작들 사이에서 다크호스였던 ‘마녀’는 당당하게 1위로 종영했다. 그 중심에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전개를 만들어낸 정도윤 작가가 있었다.
‘마녀’는 정려원의 인생캐인 마이듬을 탄생시킨 드라마였다. 마이듬은 거침없으면서 때때로 타협도 하고 때론 웃기기도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정도윤 작가는 “이 드라마가 성범죄를 다루기 때문에 보통의 여자 주인공처럼 남의 일에 신경 많이 쓰고 정의롭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마음으로 정의를 추구하지만 항상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는 현실적인 면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려원이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원래 호감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코믹함이 곁들여지면서 굉장히 호감 있는 연기를 펼친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에게 이듬이 더욱 더 사랑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녀’는 주로 성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이듬과 여진욱(윤현민 분)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이 있다보니 자연스러운 로맨스가 펼쳐졌지만 주된 소재는 아니었다. 정 작가는 “로맨스를 배제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오해가 있다. 법정에서 연애를 하든 병원에서 연애를 하든 재미만 있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로맨스를 붙게하기 위해서 애썼다. 하지만 사건도 해결해야하고 과거 사건도 얽혀있어서 로맨스를 풀어낼 시간이 없었다. 그나마 정려원과 윤현민의 ‘케미’가 좋아서 로맨스 비슷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피해자로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 100% 연출자인 김영균 PD의 의도였다. 그는 “감독님이나 저나 성범죄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정말 조심했다. 특히 감독님이 사건을 다루면서 진정성있고 현실적으로 다가가려고 애썼다. 그래서 범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을 TV에서 볼 수 없었던 실력있는 배우들을 기용하면서 사건을 현실적으로 비춰지도록 애썼다. 피해자 연기해주시는 분들이 워낙 뛰어난 분들이었기에 사건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오 커피 한잔②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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