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의 배우 강혜정이 밭일 삼매경에 빠진, ‘왕씨 아지매’의 자태를 선보였다.
강혜정은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에서 ‘초 절정 동안 페이스’를 가진, 15년차 전업주부에서 스포츠 사업부 이사 황보 율(이원근)의 비서로 취업에 성공하는, ‘국보급 순수녀’ 왕정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내고 있는 상황.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을 피해 옷장 속에 숨어 두려움에 오들오들 떠는가 하면, 저글러스 3인방에게 “나두 한번 취업... 이런 거 해보면 어떨까?”라고 조심스레 고민을 털어 놓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왕정애가 화려한 삶과는 달리 힘겨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 담기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터. 심지어 저글러스 3인방에게 남편이 해외 출장 갔다고 말을 둘러댄 와중에 보나(차주영)가 남편의 여권을 찾아들고 오자, “느이 형부가... 집에 안 들어오고 있어...벌써 두 달 넘었어”라고 울먹이며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강혜정이 아리따운 자태를 벗어던지고 본격 취업전선에 뛰어든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혜정이 일하기 편한 몸빼 바지에 팔 토시, 머리에 수건까지 두른, ‘열일 농촌 패션’을 한 채 밭일 삼매경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 더욱이 의욕에 불타 열심히 화분을 옮겨 놓던 강혜정이 갑자기 두 손을 펼쳐들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더해지면서 그 배경이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강혜정의 ‘왕씨 아지매’ 변신 장면은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표고마을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우아한 사모님 룩을 선보였던 강혜정은 이날 촬영을 앞두고 농촌 패션으로 등장, 현장을 들썩였다.
특히 강혜정은 화분을 놓는 위치, 화들짝 놀라 달려가는 동선을 세심하게 파악한 후 촬영에 돌입했던 상태. 이후 촬영이란 것도 잊은 듯 실제 화분을 옮기는 일에 몰두했던 강혜정은 ‘OK 사인’을 받고 나서야 잔뜩 구부렸던 허리를 펴고 일어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돋웠다는 후문이다.
제작진 측은 “강혜정은 소탈한 성품과 밝은 웃음으로 현장 분위기를 살리다가도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여리고 순진한 왕정애 역에 순식간에 몰입한다. 강혜정의 촬영에서는 NG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 든 왕정애의 고군부투가 담길 예정이다. 본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스토리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