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그날을 알려야해"..강동원♥김태리♥여진구가 30년만 재현한 '1987'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3 17: 25

 1987년에 벌어졌던 그 날의 사건이 비로소 30년이 지난 2017년이 돼서야 스크린에 재현됐다.
‘1987’은 제목 그대로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그린 작품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1987’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부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이희준, 박희순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김윤석은 故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감추려는 경찰처장, 하정우는 진실을 밝히려는 검사, 유해진은 정의의 교도관, 김태리는 평범한 대학생, 이희준은 동아일보 기자, 박희순은 경찰 역할을 각각 맡았다.
서울대생 박종철은 지난 1987년 1월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 6명에게 연행됐다. 민주화추진위원회 지도위원으로 수배 받고 있었던 박종운을 잡기위해 그를 연행해 추궁했던 것. 공안 당국은 박종철에게 박종운의 소재를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고 경찰은 잔혹한 폭행과 고문 을 가해 이튿날 남영동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고 사망원인을 발표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故박종철군 범국민추도식 및 도심 시위가 열렸고 서울대생들의 학부모 130여 명이 건국대학교 사태 등 시국관련 구속학생의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두환은 호헌 조치를 발표했고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결성된 가운데 연대생 이한열이 학교 앞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다.
장 감독은 이날 “박종철-이한열 열사가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지만 영화적으로 어떻게 하면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2017년까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던 국민들과 1987년 당시 최루탄에 맞서 뜨거운 구호를 외쳤던 국민들이 느끼는 온도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가 억압됐던 시대였지만, 이전 정권도 물리적으로 국민들에게 대응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와 30년 전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이다. 사회정치적으로도 뗄 수 없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장 감독은 그러면서 19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화의 단초가 됐다고 강조했다. "1987년이 없었다면 대통령 직선제라는, 국민이 자각하고 요구하는 의미 있는, 큰 발자국을 낼 수 없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6월 항쟁 이후 정부는 직선제 형태의 대통령 선거를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것으로 제5공화국의 정치적 위기는 극복됐다. 6월 항쟁이 군사적 독재 정치가 종식을 고하고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뿌리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영화화할 만하다.
그 시대를 살았던 대학생을 연기한 김태리는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거스를 수 없는 과거와 현재에 살고 있는데, 이 영화는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거를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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