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연습생은 방송 만나기 나름(ex.허찬미vs한혜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18 10: 59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연습생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믹스나인’의 참가자인 허찬미가 대표적. 허찬미는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믹스나인'의 두 번째 경연인 포메이션 배틀에서 드디어 포텐을 터뜨렸다.
이날 허찬미는 데뷔조 1,2위가 속한 진정한 어벤져스 팀 'REALLY를 찾아서' 팀에 소속돼 위너의 'REALLY REALLY'로 무대에 올랐다.

앞서 허찬미는 소속사 오디션 투어 당시 엠넷 ‘프로듀스101’에 이어 다시금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쟤는 진짜 이거 아니면 안 되는 애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허찬미의 댄스를 본 빅뱅의 승리는 "빅뱅 콘서트 때 세우고 싶을 정도”라며 “(허찬미의 무대는)이미 오디션 용이 아니라 쇼(SHOW)라고 생각한다"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쏟기도 했다.
승리의 극찬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허찬미는 남성 그룹 위너의 'REALLY REALLY'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한껏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관객을 잡고 흔드는 능수능란한 면모로 양현석과 승리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어벤져스 팀답게 완벽한 댄스실력과 칼군무로 무장한 팀에서 허찬미는 안정적인 고음과 섹시함이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두각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무대가 끝난 뒤 양현석은 "확실히 이번 무대에서 빛을 발한 건 오디션 출신인 허찬미다. 다른 멤버들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안정된 라이브가 돋보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허찬미는 '프로듀스 101'에서 외면이나 경험에 비해 부족해보이는 실력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바다. 그렇기에 '프로듀스 101'과 '믹스나인' 사이의 공백기는 자연스럽게 '허찬미의 발전'으로 채워지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2위에 올랐던 스타제국 전 연습생 한혜리는 '믹스나인'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혜리는 '프로듀스 101' 당시 실력파 연습생이자 스타 중 한 명이었고 프로그램 이후 몇몇 방송에도 출연하며 더욱 팬덤을 모았다. 하지만 12위에 랭크돼 아쉽게 아이오아이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한혜리가 '믹스나인'에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었는데, 가수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른 그에게 승리은 혹평을 했다. 승리는 "너무 지금 '나 귀엽죠?' 느낌이다. 귀여운 외모 목소리로 팬들에게 '짹짹이'라 부른다는데 노래할 때 짹짹거리면 안 되지 않냐. 참새가 아니지 않냐"고 충고했다. 이에 한혜리는 "너무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집에가서 엄마한테 이를 거에요"란 아이같은 말을 덧붙이기도. 결국 그는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이를 본 팬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데, 아이오아이의 문턱갔던 실력자 참가자의 탈락이란 것도 그렇지만 '프로듀스 101' 때와는 그 캐릭터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어른스러운 외모와 쿨한 성격으로 사랑받았던 그이기 때문이다. 이후 한혜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믹스나인'에서 보여진 행동을 사과하기도 했다.
연습생은 이처럼 프로그램을 만나기 나름이다.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보여지는 모습이나 캐릭터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물론 시간의 경과로 인한 변화 등 변수가 있지만 말이다. /nyc@osen.co.kr
[사진] '믹스나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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