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김현수도 피해갈 수 없는 오버페이 논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20 05: 59

또 한 명의 '100억원 클럽' 선수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29)가 그 주인공이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최고 계약금 65억원에 4년 연봉 총액 50억원으로 115억원 초대형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 달러, 당시 기준 약 82억원에 계약했던 김현수로선 또 한 번의 FA 잭팟이다. 
LG는 김현수 영입전의 사실상 단독 후보였다. 원소속팀이었던 두산은 제대로 된 협상테이블도 못 차렸다. 김현수를 향한 메이저리그 반응도 미지근했다. 경쟁이 붙지 않은 상황에서 LG는 최초 제시액으로 115억원을 내밀어 김현수와 계약을 일사천리로 성사시켰다. 

김현수의 115억원은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친 이대호가 지난 1월 친정팀 롯데로 복귀하며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게 역대 최고액.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최형우가 KIA로 FA 이적하며 4년 총액 100억원으로 사상 첫 100억 시대를 열었다. 
대형 FA 계약이 터질 때마다 불거지는 게 바로 '오버페이' 논란이다. 세대 교체, 내부 육성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올겨울이지만 대형 FA 선수들의 고액 계약은 끊이지 않는다. 롯데 손아섭(98억원), kt 황재균(88억원), 삼성 강민호(80억원), 롯데 민병헌(80억원) 등 80억원 이상 계약만 5명이나 나왔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모 구단 관계자는 "여러 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거품을 없애자고 하지만 스스로 만들고 있다. 리그 발전과 구단 자생을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과한 투자를 꼬집었다. 하지만 다른 야구인은 "확실한 실력을 갖춘 FA 선수라면 그만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각 팀마다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큰 돈을 쓸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초의 100억원 사나이 최형우는 KIA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에 8년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도 롯데를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LG와 4년 총액 95억원으로 투수 최고 대우를 받은 차우찬 역시 FA 모범생으로 불렸다. 3년 전 4년 86억원으로 당시 기준 최고 대우를 받았던 SK 최정도 2년 연속 홈런왕으로 몸값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 같은 시기 4년 84억원을 받은 장원준도 2년 연속 두산 우승을 이끌며 오버페이 논란을 완벽히 잠재웠다. 
물론 부상으로 2년째 몸값을 못하고 있는 윤석민(KIA) 케이스도 있지만 최근 계약한 대부분의 고액 FA 선수들은 평균 이상 활약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FA 먹튀' 사례는 눈에 띄게 줄었다. 김현수의 115억원도 지금 당장은 오버페이 논란을 피할 수 없지만, 내년 시즌 성적으로 보여준다면 평가는 달라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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