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가 다시금 비상을 할 수 있을까. 분명 반등의 포인트는 갖고 있다.
LG는 지난 20일 고양 오리온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2-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개막 첫 2경기 이후 두 번째 연승을 거뒀다. 뒤늦게 10승(14패) 고지를 밟았다. 시즌 순위는 여전히 8위다.
그러나 LG 입장에선 하위권에 처져 있다고 해서 그리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언제든 6강 중위권 싸움에 끼어 들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일단,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교체로 어수선했지만 제임스 켈리-에릭 와이즈 조합이 갖춰진 이후에는 안정감이 생겼다.

여기에 LG가 반등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주포가 되어야 할 조성민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조성민은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25분26초를 소화하면서 8.42득점 3점 슛 1.7개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분명 조성민이라는 명성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부상의 여파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부분이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 특히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기에 승부처 상황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KCC전과 20일 오리온전에서 조성민은 현주엽 LG 감독이 원하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KCC전 4쿼터에 3점슛 3방을 꽂아 넣으며 11득점을 올렸고, 오리온전 역시 고비마다 슈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15득점(3점슛 2개)을 올렸다.
조성민은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재활 운동도 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부상이나 잘 관리 해야 할 상황이다. 긴장 놓지 않고 몸 관리 신경 써야 한다”며 “그리고 몸 상태가 좋든 좋지 않든 일단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래야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 같다. 지금은 부상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기복을 줄이기 위해 부상 관리에 유념을 둬야 함을 강조했다.
현주엽 감독 역시 최근 살아나는 조성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 감독은 “밸런스가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개인 운동량 늘리고 있다”며 “일단 슈터들이 하체가 안정이 되어야지 슛이 들어가는데 (조)성민이가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예전보다 슛 밸런스 좋아졌고 체력도 좋아졌다. 이제 정상궤도 올라오지 않나 생각 한다”며 조성민이 본 궤도에 올라설 것임을 확신했다.
조성민의 부활과 더불어 LG가 기대하는 요소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김종규의 복귀다. 김종규는 지난달 26일 중국과의 대표팀 A매치에서 부상을 당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종규가 다시 한 번 부상 낙마하면서 LG도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켈리-와이즈 조합이 갖춰진 이후 김종규와의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낼 기간이 전무했다. 하지만 4주 진단을 받고 다시금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일단 오는 23일 SK와의 경기에는 경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주엽 감독은 20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김)종규가 계속 5분만 뛰게 해달라고 하는 걸, 못 뛰게 설득하고 있다”면서 “일단 23일 SK전에는 경기 엔트리에 넣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켈리와 와이즈가 버티고 있지만 김종규의 부재로 골밑의 높이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 김시래와의 2대2 플레이, 빠른 트랜지션, 살아나는 조성민과의 호흡 등 LG가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몸 상태와 경기 감각 회복을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김종규가 돌아오는 부분은 LG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현주엽 감독은 일단 “김종규는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니, 와이즈가 있으니 1,4쿼터에서 켈리와 호흡을 많이 맞추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력이 올라오면 켈리-와이즈-김종규 3명을 동시에 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복안을 전하기도 했다.
백코트진 역시 김종규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조성민과 김시래는 이구동성으로 “높이에서 도움을 주고 팀에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부담 갖지 말고 조급하지 않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시즌의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LG 입장에서는 포기할 단계도, 상황도 아니다. 그리고 다시 치고 조성민의 부활과 김종규의 복귀로 경기력 상승의 여지도 있는 만큼 LG는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