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알쓸신잡2' 외전, 유현준의 '건축학개론'(ft.기립박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23 14: 00

tvN '알쓸신잡2'가 마지막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서울의 메카 강남이다. 이곳을 누비며 잡학박사 5인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는데 22일 방송에서 유현준 교수의 '건축학개론'이 돋보였다. 
사실 유현준 교수는 어렸을 때 압구정동으로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는 강남 토박이. 그래서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1980년대 이후부터의 강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 덕분에 풍성한 대화가 완성된 셈. 
22일 방송에서 유현준 교수는 "1974년 고교평준화가 생겼다. 강남개발사업이 한창일 때 18개의 명문고를 강남 지역으로 이전해 강북 이주민 정책사업을 펼쳤다"며 논밭이었던 강남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그는 리모델리한 코엑스에 관해 "이정표가 없고 백색 인테리어가 문제였다. 하지만 리모델링 후 별마당도서관과 기둥 광고가 생기면서 익명성 가운데 자유를 누리는 쇼핑몰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강남 데이트 코스도 그가 짜줬다. "친하지 않을 땐 영화를 봐야하니 코엑스몰이 1단계. 2단계는 인도 폭이 좋아서 연인들이 걷기 좋은 가로수길. 3단계는 으슥하지만 안전한 골목길인 덕수궁 돌담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제2롯데월드타워를 다녀온 후 높은 건물과 권력 사이 상관관계를 풀어내 흥미를 더했다. 높이 쌓을수록 만든 사람의 권력을 나타내는 거라며 파라오, 진시황, 재벌가 건물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교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현준 교수는 이번 시즌2에 새롭게 투입돼 매회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시즌1 때엔 없었던 건축가라 신선한 시각으로 푸는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알쓸신잡2' 강남 편은 유현준의 유현준에 의한 유현준을 위한 '건축학개론'과 다름없었다. 그가 진시황과 파라오의 권력 관계를 비교하는 얘기를 마쳤을 때 잡학박사들은 기립박수를 보낼 정도. 
'알쓸신잡2' 외전으로까지 보고 싶은 유현준 표 '건축학개론'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알쓸신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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