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은 이제 가요계 흥행 코드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해도 역주행 열풍으로 뜨거웠던 가요계다. 가수 윤종신이 역주행을 이끌며 올 여름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멜로망스와 고(故)종현, 그리고 문문과 펀치까지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역주행 열풍은 흥행 코드로 자리 잡았고,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 좋은 음악의 힘

역주행을 완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친은 '좋은 음악의 힘'이다. 올해 윤종신과 멜로망스가 좋은 음악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윤종신은 미스틱의 리슨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곡 '좋니'로 여름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윤종신의 데뷔 이후 음원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를 만들어준 곡이다. 발표 한 달 반 만에 이뤄낸 역주행 1위는 윤종신의 음악이 갖는 저력을 입증했다.
윤종신에 이어 멜로망스도 '선물'이란 곡으로 역주행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이후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음원차트 역주행과 롱런을 이끌었던 것. '좋니'와 '선물'은 올해의 역주행곡으로 꼽힐 정도로 음악 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었다. '좋은 음악들은 언젠간 빛을 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프로모션보다 음악의 가치를 보여주는 역주행 사례였다.
# 가장 슬픈 1위
올해 가장 슬픈 1위의 주인공은 그룹 샤이니 멤버인 고 종현이다.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팬들은 고 종현의 음악으로 그를 추모했다. 비보가 전해진 이후 고 종현의 솔로곡인 '론리(Lonely)'와 '하루의 끝'이 음원차트에 재진입했고, 며칠 동안 1위를 유지했다.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는 상황. 가장 슬픈 역주행이었다.
앞서 지난 2014년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 은비와 리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에도 팬들은 음악으로 멤버들을 추모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레이디스코드가 2013년 발표한 곡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 고 은비의 생전 소원이 음원차트 1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에 나선 바 있다. 음악을 사랑했던 뮤지션들을 떠나보내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역주행이었다.
# 직캠과 아이돌픽
역주행 열풍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EXID는 과거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으로 반전을 맞은 팀이다. 행사장에서 찍힌 '위아래'의 직캠이 화제를 모으면서 방송 활동을 끝냈던 EXID를 소환했고, 음악방송 1위까지 만들어줬다.
올해 마지막 역주행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가수 문문의 '비행운'은 '아이돌픽'으로 꼽힌다. 물론 좋은 음악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다. 문문은 앞서 가수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정국이 언급해 화제를 모은 뮤지션. 최근 '비행운'이 음원차트 1위로 등장,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유와 정국의 언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좋은 음악의 힘으로 다시 역주행을 이끌어낸 문문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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