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 나랏님도 시술"..'영애씨16' 풍자 또 터졌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27 06: 49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현실적인 공감 스토리로 10년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노처녀 영애씨(김현숙 분)의 일과 사랑, 가족 이야기가 큰 틀이지만 에피소드마다 현실감이 가득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것. 
풍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에 방송된 시즌15에서 영애씨는 제주도 말 농장에서 자신에게 사기치고 도망간 황사장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도망가는 황사장을 잡고자 말을 훔쳐 타고 뒤쫓았다.  
이 때 제작진은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 돼요"라는 자막을 붙였다. 당시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뒤숭숭했던 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승마로 이화여대에서 특혜 의혹을 받은 걸 꼬집은 연출이었다. 

여기에 제작진은 또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으로 정유라의 특혜 의혹을 더욱 신랄하게 지적했다. 날카로우면서 센스 넘치는 자막과 연출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26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6' 8화에서도 깨알 풍자가 이어졌다. 이날 윤차장(윤서현 분)은 치통으로 괴로워했지만 임플란트 비용을 아껴서 딸 피아노 레슨비에 보태야 한다며 6개월간 참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라부장(라미란 분)은 그를 데리고 찜질방으로 갔다. 출장 시술을 해주는 아주머니를 소개해줬고 윤차장은 "이거 불법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 말에 라부장은 "구 나랏님도 야매 아줌마한테 시술받았는데 뭐"라고 받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 의혹을 꼬집는 대사임이 분명했다. 덕분에 짧은 신이었지만 안방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카타르시스는 대단했다. 이를 맛깔나게 살린 라미란의 깐족 연기도 한몫한 셈. 
이날 전체적인 스토리는 영애씨가 시동생 이규한(이규한 분)의 막장 행동에 참다참다 폭발한 내용. 하지만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풍자신은 임팩트 있는 여운을 남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막돼먹은 영애씨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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