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임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14, 23-25, 25-15)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10승(6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 3점을 추가, 30점으로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줄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9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히며 11승5패가 됐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한국도로공사가 파죽의 연승을 달리는 가운데 주춤했다. 밑으로는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받고 있다. 선두 추격과 동시에 3위권에서 달아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2위이지만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탄탄하게 8연승을 질주하던 한국도로공사를 무너뜨렸다. 한국도로공사가 흔들린 부분도 있지만, 현대건설은 그에 동요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기력을 온전히 선보였다. 이날 단단한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좌우와 중앙 공격 모두 안정적이었다. 주포 엘리자베스는 1세트부터 연신 스파이크를 꽂아넣었고 한국도로공사 이바나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토종 공격수 역시 마찬가지. 황연주가 지원 사격했다. 여기에 중앙 공격에서 차이가 컸다. 김세영과 양효진이 속공과 시간차 등 중앙 공격 루트를 확실하게 개척하면서 공격을 다원화 시켰다. 세터 이다영도 엘리자베스에게만 공격을 집중시키지 않고, 고루 공을 뿌려줬다.
모든 게 순조로웠던 현대건설이었다. 특히 범실이 한국도로공사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아쉬움이 짙은 실점이 없었다. 납득할 수 있는 실점들이 대부분이었다. 자멸하지 않았다는 의미. 1,2세트를 압도한 뒤 3세트에 다소 범실이 나오며 한국도로공사에 3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 한국도로공사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엘리자베스를 비롯해 황연주, 황민경 3인방이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를 다시 자멸하게끔 만들었다.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사실상 정리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가 27점을 올렸고, 황연주(14점), 황민경(13점), 양효진(10점) 등 토종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가담했다. 블로킹은 13-7로 압도했고 범실 역시 적으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자신들이 한국도로공사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임을 입증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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