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연애도시', '짝'과는 달랐다..정규 편성 성공할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28 06: 49

'연애도시'는 과연 파일럿을 넘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입성할 수 있을까.
27일 방송된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이하 연애도시)'에서는 남자 넷, 여자 넷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결말이 그려졌다.
'연애도시'에서는 이서령을 두고 신정환과 최준혁이, 박예영을 두고 채명진과 박천경이 팽팽한 삼각 로맨스를 형성했다. 여성들이 자신의 마음에 둔 남성들이 있는 장소로 찾아가는 최종 선택에서 이서령은 최준혁을 선택했고, 박예영은 박천경을 선택했다. 특히 박예영과 박천경은 부다페스트 여행 후 서울에서도 좋은 만남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커플 탄생을 알렸다. 

'연애도시'는 연애 적령기의 한복판에 놓인 청춘들이 썸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며 상대와 눈치게임을 하듯 서로에게 다가가는 트렌디한 연애 심리를 표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히 '짝'을 성공시킨 제작진들이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를 선보인다고 해 관심이 쏠렸다. 
'연애도시'는 이별과 사랑에 대한 독특한 실험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애도시'에 참가할 수 있는 참가자들은 나이와 스펙보다는 이별 경력이 중요시 된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의 일반인 출연자들은 '이별의 상처를 서로 보듬을 수 있으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기준을 맞춰야 한다. 특히 옛사랑의 추억과 아픔을 숨기는 일반적인 연애와는 달리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는 룰은 인상적이었다. 
'연애도시'는 일반적인 연애의 금기를 깨고, 하루에 한 번 이성과의 데이트 중 자신의 지난 연애를 고백해야 한다는 독특한 룰로 그동안의 연애 리얼리티와는 궤를 달리했다. 일반적인 연애에서 옛 연인의 추억을 돌아보는 일은 터부시 되기 마련. 그러나 서로의 상처를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으로 나아가자는 '연애도시'에서는 서로의 이별의 상처를 담담하게 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종 선택 전날, 남녀 참가자들은 서로 물건에 얽힌 이별의 추억을 솔직하게 전했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권휘는 "여기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새로 시작하려는 자리였지 않나. 왜 굳이 이별을 얘기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할까 생각을 했다. 사실 우울하지 않나. 헤어진 게 좋진 않으니까"라며 "그런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과거에 그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그걸 거쳐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였다. 그러니까 전 연인들한테 고맙더라. 다 고마운 사람들인 것 같다"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파일럿으로 뚜껑을 연 '연애도시'는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꿈꿔 봤을 '여행지에서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와 '과거의 연애 경험'이라는 연애의 금기 조항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연애도시'는 타이틀처럼 남녀간의 아름답고 잔혹한 연애 스토리를 완성했다는 평가. 과연 파일럿을 통해 합격점을 받은 '연애도시'가 정규 편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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