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또 점검' 두산,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유재유 지명 순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8 05: 59

두산 베어스가 FA 김현수(29·LG)의 유산으로 '1라운더' 유망주 유재유(20)를 품었다.
두산은 27일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
그야말로 LG와의 치열한 머리싸움에서 나온 결과였다. 두산은 야수 층이 두터웠고, LG는 좋은 투수가 많았다. 그만큼 두산으로서는 이번 지명에서 투수를 지명 방향으로 삼았다.

21일 KBO가 LG와 김현수의 FA 계약을 공시했고, LG는 3일 동안 보호 선수 20인 명단을 구성했다. 그리고 24일. 두산은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았다. 두산은 성탄절이었던 25일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첫 날 전반적인 보호 선수 명단 및 지명 가능한 선수 명단을 살펴본 두산은 26일 김태룡 단장과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보상 선수 명단 추리기에 들어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투수가 필요한 두산의 사정을 모두가 아는 만큼 LG는 투수 보호에 많은 신경을 썼다.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도 몇몇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력 외 문제가 있어 두산으로서는 선뜻 고르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고민은 길어졌다. 26일 긴 회의를 거쳤던 두산은 일단 유재유로 가닥을 잡았다. 27일 오전 중 발표 예정이었지만, 발표시간을 다소 늦췄다.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 요소를 모두 점검했다.
마침내 27일 오후. 두산은 유재유 지명을 최종 결정해 발표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만족하는 결정이었다. 두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구 폼이 장점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h까지 나오는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로 미래 전력 확보와 즉시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룡 단장은 "그동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2군에도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의 숫자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유재유는 2차 1라운드 출신의 투수로 아직 나이도 젊어 가능성이 풍부하다. 또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올 시즌 1군에서 던졌던 만큼, 즉시 전력으로도 고려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태형 감독도 "일단 직접 보고 몸 상태를 점검해야하지만, 잠재력이 좋은 투수"라며 "몸 상태를 점검해보고 괜찮으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넣을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두 번째 팀을 맞게 된 유재유는 "내 야구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빨리 온 거 같다"라며 "두산에서도 나를 좋게 평가해 데려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새출발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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