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연우진의 디테일을 살린 연기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연우진은 '이판사판'에서 엘리트 판사 사의현 역을 맡아 이정주 역의 박은빈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의현은 어릴 적부터 존경받는 판사의 꿈을 키운 인물로, 남다른 냉철함과 예리함이 돋보인다.
특유의 유연함과 현명함으로 원고와 피고를 중재하는 조정의 달인이기도. 금수저 태생이나 돈, 빽을 멀리하고 학연, 지연을 거부하며 법과 양심대로 소신껏 판결하는 정의로움이 무기다. 연우진은 이런 사의현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재판 참관과 철저한 대본 분석은 기본이고 헤어 스타일이나 말투까지 캐릭터에 맞게 바꾸며 연기 열정을 뽐내고 있다.

"어릴 적 꿈이 법조인"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는 연우진은 조금 더 이지적이고 냉철한 판사의 모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직접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한 의견을 냈고, 이에 따라 현재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관계자에 따르면 연우진은 최대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고 중립적인 면을 부각시키고자 절제된 말투를 사용하게 됐다고. 이처럼 사의현이라는 인물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매 순간 고민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연우진의 열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붙잡는 이유가 됐다.
특히 김주형 김주형(배유람 분)에 의해 세상을 떠난 최경호(지승현 분)의 살인사건을 판결하는 장면에서는 차분하고 명확한 발음으로 판결을 내려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은 바 있다. 또 장순복(박지아 분)의 무죄 판결 당시에는 이문식과 합작 판결문을 일으며 최고의 명장면을 완성해냈다.
자문 부장 판사와 부장 판사 출신 변호사는 이런 연우진에 대해 "실제 배석판사로 두고 싶다"고 극찬을 할 정도. 또 '이판사판'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수 EP는 최근 OSEN에 "드라마 끝나고 판사를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휼륭한 판사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일반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언어가 아닌 전문적인 용어들을 대사로 하지만 전혀 손색이 없고 극적인 상황까지 다 담아서 연기를 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tvN '내성적인 보스', KBS 2TV '7일의 왕비' 그리고 '이판사판'까지, 올 한해만 무려 3개의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낸 연우진이다. 전작의 느낌은 전혀 찾을 수가 없는 완벽한 변신이다. 정말 판사라 해도 믿겠다 싶을 정도로 믿고 보는 연기 내공을 뽐내고 있는 연우진의 2018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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