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의 장르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시공간을 뛰어넘더니, 60분 한 회에 슬픈 멜로, 미스터리, 판타지, 코믹, 로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흑기사' 7회에서는 샤론(서지혜 분)이 해라(신세경 분)의 팔찌를 얻은 뒤, 해라의 모습으로 변해 자신에게 선을 그은 수호(김래원 분)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샤론은 해라의 전 남친을 찾아가 대놓고 유혹하는 등 수호와 해라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썼다.
다행히 장백희(장미희 분)가 샤론의 악행을 알아채고 저지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이후 샤론의 몸에는 '九泉之鬼(구천의 귀)'라는 글자가 문신처럼 박혔고, 해라에겐 알 수 없는 괴력이 발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방송인 6회까지 수호, 해라, 샤론 세 사람의 숨겨진 전생이 드러나면서, 슬픈 멜로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어느 한 사람 '악역'이라고 낙인 찍어 미워하기 힘들 정도로, 각자 나름의 슬픈 사연들이 밝혀졌고, 그 인연은 현생으로 이어졌다.
특히 7회에서는 해라의 모습을 한 샤론이 수호 앞에서 유혹의 몸짓을 시작으로 술주정, 트림 등을 하면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고, 장백희가 샤론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장면도 다소 코믹했다. 엔딩에서 해라가 수호를 구하기 위해 갑자기 자전거를 힘껏 던지는 모습도 살짝 재밌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선하고 재밌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여러 장르가 있어서 좀 당황스러운 느낌도 있다"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흑기사'만의 매력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흑기사' 김인영 작가는 2007년 MBC '메리대구 공방전'을 통해 진지하면서도 웃긴 설정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흑기사' 제작진도 처음부터 복합장르가 주는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이를 새롭게 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동 시간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7회는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8회에서는 판타지 설정을 바탕에 두면서, 동시에 김래원과 신세경의 멜로 장면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 복합장르로 수목극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흑기사'의 향후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흑기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