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연기, 대본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감독 장준환)이 2017년 현재의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짚어 보는 ‘지금, 우리에게 1987이란?’이라는 영상을 남겼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1987년 대학교 1학년이었던 배우 김윤석부터, 당시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인 1990년생 김태리, 그리고 어수선하고 불안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유해진, 직접 시위에 참여하며 역사의 한페이지를 써내려갔던 우현까지. ‘1987’의 배우들과 스태프는 1987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도 대중의 뇌리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30년 전 과거의 이야기를 압도적인 몰입감과 영화적 재미를 더해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낸 장준환 감독은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으며 어떻게 다시 나아가야 될까?”라는 답을 찾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28일 공개된 영상에는 박종철 군의 시신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여 모든 사건의 물꼬를 튼 서울지검 최검사(하정우 분) 역의 모티브가 된 최환, 사건의 진실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의 모티브인 한재동, 사건 축소 사실을 담은 옥중 서신을 내보내는 재야 인사 이부영(김의성 분) 역의 이부영, 故박종철 열사의 친형인 박종부까지. 1987년 상황과 당시의 헌법 내용에 상세한 설명은 물론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한 격려의 말이 담겼다.
유해진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했으며 김의성은 “귀감이 되고 존경스러운 민주 투사셨다”라고 모티프가 된 실제 인물에게 뜻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정우는 자신이 맡은 최검사의 실제 모델 최환에게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귀엽게 봐주십시오”라며 애교 섞인 당부의 말을 건냈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