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이 세운 기록은 꽤나 다양하다.
지난달 20일 개봉해 16일째인 4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1000만 198명을 기록했다. 16일 내내 일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동 시기 개봉한 경쟁작들을 물리쳤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와 같은 해에 개봉했기 때문에 2017년 두 번째 천만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신과 함께’의 천만 돌파 속도는 앞서 12일 만에 천만 관객들을 모은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2014)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수치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2017년에는 ‘택시운전사’가 나란히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해 2위에 올랐었는데 ‘신과 함께’가 이를 앞서게 된 셈이다. 한국영화로는 16번째 천만 영화이며, 할리우드 작품까지 더하면 20번째 천만 작품이다.

‘신과 함께’는 또 시각특수효과인 VFX의 사용이 90% 이상(2200개 이상의 장면),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CG가 투입됐음에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VFX의 기술이 발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장 중요했던 리얼리티를 살린 것이다.
VFX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 대표 김용화 감독이 전작 ‘미스터 고’(2013)의 흥행 참패에 심기일전하고, 다시 한 번 VFX를 전면에 내세워 향상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과 함께’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천만 배우 클럽'에 입성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특히 1995년 데뷔 후 꾸준히 영화계에서 활동해온 차태현은 유독 천만운이 없었는데, '신과 함께'를 통해 ‘천만 배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본인 역시 기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는 일명 ‘쌍천만 배우’가 됐다. 앞서 누적 관객수 1270만 6483명(영진위 제공)을 모았던 ‘암살’(감독 최동훈)에 이어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