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경기 출장과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구자욱(삼성)이 데뷔 첫 연봉 3억원을 돌파할까.
김한수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구자욱이 1군 무대 3년째를 맞아 자신의 잠재력을 좀 더 터뜨렸는데 하는 바람이 있다. 예년보다 타구의 질과 비거리 모두 확실히 좋아져 올 시즌 20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직 나이가 젊은 만큼 보여줄 게 아주 많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김한수 감독의 기대대로 빠르게 진화했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며 타구 속도가 빨라졌고 이른바 발사 각도를 신경쓰면서 비거리가 늘어났다. 구자욱은 데뷔 첫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64타수 175안타) 21홈런 107타점 108득점을 기록했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올 시즌은 새로운 타격 폼에 대한 적응기로 봐야 한다. 사실 스윙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나도 현역 시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기 위해 폼을 바꿔봤는데 한달 만에 원래 폼으로 왔다. 구자욱이 여러가지 변화 속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내년에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홈런 타자의 삼진은 일종의 기회 비용과도 같다. 홈런을 치려면 삼진을 각오해야 한다. 김한수 감독 또한 "구자욱이 최다 삼진 1위(138개)에 올랐으나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경기 출장은 KBO가 시즌 종료 후 공식적으로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과 팀을 위해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장기 레이스를 소화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한 시즌 내내 몸 관리를 잘했다는 훈장과도 같다.
구자욱은 데뷔 첫 전 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한 눈에 봐도 체중이 확 빠질 만큼 전 경기 출장에 체력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아프지 않는 한 뛰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구자욱의 지난해 연봉은 1억6000만원.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제외한 팀내 타자 가운데 연봉 고과 1위에 오른 구자욱의 인상은 당연해 보인다. 어느 만큼 오를지가 관건이 될 듯. 구자욱의 개인 성적과 미래 가치를 고려했을 때 연봉 3억원 돌파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과연 구자욱의 올 시즌 연봉은 얼마가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