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쓸 몸을 미리 만들어야죠.” 아쉬움으로 마친 2017년을 뒤로하고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018년 준비에 들어갔다.
KBO 규약 '야구선수계약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의 활동 기간은 매년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돼있다. 즉,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비활동 기간'으로 구단의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가운데, 구단 역시 선수에게 훈련을 강제할 수 없다. 통상 스프링캠프를 2월 초부터 시작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유일하게 구단의 귀속을 받지 않는 시기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휴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선수 대부분은 이 시기를 1년 농사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비시즌 기간 충분히 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선수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2017 시즌 데뷔 첫 규정 타석과 3할 타율을 기록한 최주환(두산)은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순발력 강화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WBC 등 참가로 루틴이 깨진 몇몇 선수는 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2년 연속 이어온 정상 자리를 놓친 두산 선수단도 삼삼오오 개별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우선 잠실구장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한 선수가 있다. 허경민, 박세혁, 김재환, 김재호, 신성현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매일같이 잠실구장로 나와 웨이트와 타격 연습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는 개인 트레이닝 시설을 이용하며, 나름의 방법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해외로 나서는 선수도 눈에 띈다. 따뜻한 곳에서 미리 몸을 만들어가며 스프링캠프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현승, 함덕주, 변진수 등 몇몇 투수들은 5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을 떠나는 1월 30일까지 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강률은 1월 중 일본으로 떠나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몸을 만들다 오는 1차 전지 훈련이 진행되는 호주로 미리 떠나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겠다는 선수도 있다.
두산은 오는 1월 30일 호주 시드니로 떠나 2018년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러나 선수들의 '정상탈환 플랜'은 이미 자체적으로 시작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