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감빵생활' 슬기로운 조연 활용법, 버릴 캐릭터 하나 없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1.05 06: 49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조연도 주연만큼 빛난다는 것이다. 팽부장부터 소지, 교도소장까지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캐릭터가 없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선 김제혁(박해수)만큼 똘마니(안창환), 소지(이훈진), 팽부장(정웅인), 교도소장(안상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똘마니는 계속해서 김제혁을 추락시킬 궁리를 했다. 이에 그는 알레르기 치료를 받는 소지를 이용해 김제혁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을 먹게 하려했다. 소지는 그동안 김제혁과 수용자들에게 한없이 다정다감했던 인물. 

하지만 소지는 똘마니가 돈을 준다는 말에 곧바로 배신했다. 다행히 김제혁은 한양(이규형)과 유대위(정해인) 덕분에 위기를 피했으나 방송 말미 똘마니에게 "너 내 포수해라"라고 제안해 또다른 반전을 안겼다.
이가운데 교도소에선 화재 훈련이 있었다. 팽부장은 귀찮다는 핑계로 항상 화재 훈련을 피해다녀 다른 교도관들의 빈축을 샀다. 
그러다 팽부장은 화재 훈련을 하는 줄 모르고 불이 났다는 말에 황급히 수용자들을 풀어주려했다. 교도소 전체 문을 연 것. 이에 나과장(박형수)는 교도소장에게 팽부장을 징계하는 것은 물론 전출시키자고 말했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순간 차가운 표정으로 돌변하며 "징계는 하겠지만 전출은 안된다. 교도소엔 나과장 같은 사람도 있어야하지만 팽부장 같은 사람이 있어야한다. 팽부장은 도가니 같은 사람"이라고 팽부장을 감쌌다. 언제나 해맑았던 교도소장의 대반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언론에 자신의 이름, 교도소를 알리고만 싶어했던 바. 괜히 교도소장이 아님을 새삼 입증했다.
또한 팽부장 역시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과거 다른 교도소에 있을 당시 화재로 수용자들을 잃은 것. 팽부장은 불 속에 뛰어들어 담당 수용자들을 여러 명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사망자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에 그는 팔에 있는 화상을 숨기기 위해 무더운 여름에 긴팔을 입었다.
이처럼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선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반전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연기력까지 뛰어나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타 드라마와 달리 조연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냥 조연은 주인공을 뒷받쳐줘야한다는 틀을 깬 덕분에 시청자들도 빠진 것이 아닐까. /misskim321@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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