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Oh!수다] 낸시랭의 오만과 왕진진의 거짓..이게 팝아트?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01.05 07: 59

원래 쇼맨십이 강한 사람이니 그러려니 했다. 온갖 해괴망측한 퍼포먼스로 예술을 빙자했던 인물이니까. 낸시랭 이야기다. 알고보니 미국 시민권자인데 한국이 활동무대다. 아니, 한국에서만 잔뜩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엔 최소한 두 개 이상의 이름을 가진듯한 한국 남성과 결혼 발표로 대박을 냈다. 
새 신랑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과거 이력이 화려한 게 그 이유다. 현재까지 외부에서 의혹을 제기한 주장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범법 이력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는 아니다. 아니, 문제가 되서도 안된다. 낸시랭은 "왜 정황증거로 (왕진진을)유죄로 만드냐"고 항변한다. 왕진진도 "왜 (내 발목에 찼다는 전자)발찌와 나이가 궁금한가"라며 큰 소리다. 지금 네티즌 여론은 단순히 그의 전과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낸시랭 부부야말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실제로는 이 둘이 무슨 일을 하든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낸시랭-왕진진 커플의 결혼 발표 때 초대형 광고 풍선에 바람을 넣기 전까지는. 이 둘은 천년가약을 맺으니 축하해 달라면서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거짓을 도배했다. 특히 왕진진이 이미 세상 떠난 한 연예인과 사업가, 당시 세간의 화제였던 두 고인과의 인연을 부각시킨 게 비난을 불렀다. 해명이 이어졌지만 논란만 실타래처럼 커지고 잇다.

급기야 낸시랭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인권도 없는 한국의 실태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는 식이다. 제 남편의 과거 행적이 사실이든 아니든 둘의 사랑엔 장애물이 될 수 없고 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지는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땅의 누구도 관심 없었다. 그 둘의 과거 따위에는. 멀쩡한 타인의 삶을 끌고 들어가는 허구를 현실에서 진짜인냥 포장하기 전까지는. 이같은 의혹 제기에 확실히 답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하더니 지금은 '뭔 관심이냐'고 역반하장이다. 
낸시랭 말에도 일리는 있다. 이런 외국 사람의 장난질에도 국내 네티즌이 흥분해서 가타부타  소모전을 펼쳐야하는 걸까. 불필요한 체력 또는 국력 낭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더구나 결혼을 잘했냐 못했냐라는 사생활 부문에선 특히 그렇다.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걸로. 둘이 조용히 미국 가서 깨 볶으며 조용히 산다면 아무도 참견하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그나저나 다른 팝아티스트 분들은 무슨 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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