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기 경력 50년,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 신구가 연기와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백으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비밥바룰라'(이성재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김인권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니어벤져스'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 박인환부터 신구, 윤덕용, 임현식까지 연기 경력을 합쳐 207년인 대배우들의 의기투합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비밥바룰라'의 제작보고회 현장은 영화가 선사할 따뜻한 감동 만큼이나 어벤져스급 대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백으로 훈훈하게 달궈졌다.
신구는 새해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연극'을 꼽았다. 신구는 "건강, 시간이 허락한다면 연극을 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연극에 할애할 시간이 적었다. 요즘에는 조금 짬이 나서 시간, 건강이 허락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연극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무대를 향한 갈증을 전했다.
83세로 최근 데뷔 56년 만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기도 한 신구는 "요즘 불통의 시대라고 하지 않나. 세대 간에 잘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SNS 계정이 있으면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더라"고 SNS를 개설한 이유를 전하며 "제가 영화사에 의뢰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 젊은 층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젊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앞으로 열심히 소통을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임현식과 윤덕용 역시 여전한 연기 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임현식은 "원래 노인 역을 싫어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 이 정도면 늙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편안하게 찍었다"며 "노인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로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덕용은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윤덕용은 "보는 사람마다 선해보인다고 해서 선한 역만 계속 했다. 그런데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여전히 뜨거운 연기를 향한 열정을 과시했다.
연기에, 소통에, 도전에 늦은 나이란 없다. "내 나이가 어때서", 대한민국이 사랑한 유행가에 이런 가사도 있지 않은가. 나이가, '노년의 배우'라는 짐같은 이름이 무슨 상관일까,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인데. 신구와 '어벤져스' 배우들이 직접 증명해 보였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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