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포레스트를 그냥 이길거라고 여긴 것이 매우 오만한 생각이었다."
아스날은 8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노팅엄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아스날은 2부 리그 소속의 노팅엄에 패배하며 대회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영국 'BBC'는 아르센 웽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스날이 FA컵 3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날 웽거 감독은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첼시와 카라바오컵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아스날은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후보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문제는 로테이션 정도가 지나쳤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전혀 없었다. 리그에서 벤치에만 머무르던 알렉스 이워비, 마티외 드뷔시, 시오 월콧 등 후보 선수들이 출전했다. 뿐만 아니라 유스 선수들인 리스 넬슨, 조 윌락 등도 투입됐다.
결국 아스날은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웽거 감독은 BBC와 인터뷰서 "매우 좌절감을 주는 경기다"고 졸전을 인정하면서도 "주전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친 상태다. 만약 팀이 이기지 못하면 선수 선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고 선수 선발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웽거 감독의 주장대로 많은 팀들이 FA컵에서 로테이션을 돌렸다. 하지만 본머스, 레스터,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부분의 팀들이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BBC는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도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승리했다. 토트넘은 윔블던전에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를 교체로 투입해서 이기기도 했다. 심지어 졸전을 펼친 첼시도 무승부로 최소한 재경기는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BBC의 축구 전문가 패널 크리스 서튼은 "노팅엄을 그냥 이길거라고 여긴 것이 매우 오만한 생각이었다. 경기가 어려운 줄 알았다면 왜 강한 팀을 뽑지 않았을까"고 지적했다.
서튼은 "웽거는 노팅엄을 너무 가볍게 여겼다. 그는 스스로 이러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스날은 웽거 감독 하에서 퇴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