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9)는 과연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지난해 9월부터 KBL 및 소속팀 삼성과 공조해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를 추진 중이다. 특별귀화는 대한체육회 승인을 얻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최종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라틀리프에게 배임죄 혐의가 있다며 그의 귀화를 막아달라는 청원서가 법무부에 접수됐다. 법무부는 절차에 따라 검찰의 수사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때까지 그의 귀화를 보류했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11월 열린 A매치 홈&어웨이 뉴질랜드와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문제는 홈&어웨이 A매치 1라운드 3차전이 다음 달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한국은 2월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연전을 치른다. 최약체 홍콩은 상관없지만 뉴질랜드를 다시 잡으려면 라틀리프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틀리프가 귀화를 하더라도 주민등록등본 발급, 여권발급 등 한국국민이 되기 위한 절차를 차례로 밟아야 한다. 이후 국제농구연맹(FIBA)에 선수등록을 완료해야 대한민국 국적 선수로 뛸 수 있다. 이러한 행정절차에 적어도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라틀리프의 귀화가 최소 다음 주까지는 결론이 나야 2월 A매치에 차질 없이 출전이 가능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허재 감독이 전화를 해서 라틀리프 몸 상태가 어떤지 물으시더라. 그런데 지금 몸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귀화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FIBA 승인도 받아야 하니 최소 다음 주까지 귀화를 하지 못한다면 2월 A매치 출전도 힘들지 않겠나. 구단에서도 법무부를 통해 들은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OSEN의 질의에 “국적심의위원회는 2019년 농구월드컵 예선이 진행 중에 있는 점을 고려해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답한바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국적심의위원회가 열려 확실한 답변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는 더욱 늦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농구월드컵 예선일정을 문의해왔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국적심의위원회 개최를 부탁했다.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