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만나는 정현, "코트에 서는 게 즐겁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21 15: 12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오픈 남자 단식 32강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또한 앞서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한 대선배 이형택(2000, 2007 US오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현은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정상급 선수다. 그랜드슬램에서 총 12회 우승했으며,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보유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현은 조코비치에 대해 “어릴 적 조코비치의 경기를 보며 커왔다. 한 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정현은 2016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기도 했다.

정현은 더 이상 언더독이 아니다. 3라운드 승리 후 정현은 “코트에 서는 것이 즐겁다. 2016년 조코비치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2년이 지난 오늘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덕분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단기간에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빠르다고 볼 수도 있으나 외국에서는 평균적인 것일 수도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 역시 “이제 정현과 나의 간격은 많이 좁혀졌다”며 정현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코비치는 “정현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노력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16강전은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현은 이제 막 스물을 넘겼음에도 성숙하다. 이런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정현을 잠재적 우승후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 이형택 이후 최고의 한국 선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정현이 대선배의 기록을 넘어 8강에 진출할지 기대된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2018 호주오픈 16강전은 22일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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