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의 동생'이자 배우인 전태수가 세상을 떠났다. 연기자로서의 열정은 많았지만 유독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그이기에 안타까움이 배가 되고 있다.
전태수는 지난 21일 향년 34세로 세상을 떠났다.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4년생인 전태수는 누나 하지원의 이름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2007년 투썸의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데뷔한 뒤 곧바로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전태수는 제작발표회에서 "어릴 때부터 연기자의 꿈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생각한 건 제대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누나가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해 반대를 했었다. 하지만 내 확고한 뜻을 알고 난 뒤 지지해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전태수는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서 악역인 하인수 역을 맡아 '하지원의 동생'이 아닌 배우 전태수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바로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음주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다. 이후 전태수는 MBN 시트콤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로 복귀했으며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도 모습을 내비치며 재기를 꿈꿨다. 하지만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2014년 중국 장시위성TV 드라마 '은혼일기' 이후 연기 활동을 쉬었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하지원의 동생으로 더 많이 불렸지만 연기 열정만큼은 남달랐다. 소속사는 최근까지도 그가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전태수는 대중들 앞에 서지 못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장례는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소속사는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에서의 취재 또한 금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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