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투자 바람, 퓨처스 경기수 확대로 이어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23 06: 07

KBO리그에 부는 육성 바람이 2군 퓨처스 경기 확대로 이어질까. 
올 겨울 KBO리그 대세는 세대 교체와 내부 육성이다. 상당수 팀들이 내부 유망주들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우승팀 KIA가 2군이 있는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2구장을 신설을 확정했고, 한화도 서산 전용연습장을 두 배로 확장 중이다. 삼성도 20년 넘은 경산 볼파크를 개보수 및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구단들이 육성 강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2군뿐만 아니라 3군까지 선수단 전체 규모가 과거보다 커졌다. 훈련 공간 부족이 문제로 대두됐고, 각 구단들은 2~3군 모든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 확대 못지않게 2~3군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BO 퓨처스리그는 경찰·상무야구단 포함 12개팀이 팀당 96경기씩, 총 576경기가 치러진다. 4월초에 시작해 9월초 시즌이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100경기에 가깝지만 현장에선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9월초 퓨처스리그 시즌이 마감되면 1군 시즌 마감 때까지 비공식 연습경기로 2~3군 선수들이 실전을 치른다. 하지만 기록이 남는 공식 경기가 아니다 보니 긴장감이나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매년 9월초가 되면 2군 일정이 끝난다. 너무 빨리 끝나는 감이 없지 않다. 군경팀 일정 문제로 퓨처스리그 시즌을 9월에 마쳐도 나머지 10개팀들끼리 한 달 정도 컵대회 형식으로 2군 선수들이 20~30경기 정도 더 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현장에선 나름 고충이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9월에는 1군 확대 엔트리가 시행돼 2군에 선수가 모자라다. 특히 투수가 없다. 한 달 정도 추가로 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 2군에서는 늘 투수가 모자라다"고 경기수 확대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2군뿐만 아니라 3군까지 선수단 인원은 많은데 실전에서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매년 신인·군제대 등으로 15명 정도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다. 기존 15명의 선수들을 매년 정리해야 하는데 그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많지 않다. 구단에선 "좋은 선수를 그냥 버릴 수 있다. 리그 전체로 볼 때도 낭비"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 경기인 출신 단장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2군 경기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단마다 2~3군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제반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 더욱 힘이 실린다. 물론 2군 경기가 확대되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리그 발전과 선수 성장을 위해서라면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KBO리그에 불고 있는 육성 투자 바람이 2군 퓨처스리그 경기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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