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향한 김연경의 일침, "항상 피해는 선수들이 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26 05: 50

 "언제쯤 선수를 위해 힘 써주고 도와줄까요. 항상 피해는 선수들이 본다."
'배구 여제' 김연경(30)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국가대표 노선영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빙상연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25일 자신의 SNS에 평창올림픽 대표팀과 관련된 내용으로 짐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제쯤 선수를 위해 힘 써주고 도와줄까요. 항상 피해는 선수들이 본다"는 아쉬워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빙상연맹은 지난 23일 밤 '국제빙상연맹(ISU)의 선수 출전 자격 기준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이 여자 팀 추월 출전이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4년 동안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땀 흘린 노선영은 어이없는 빙상연맹의 실수로 꿈이 산산조각 났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으로 팀 추월 출전권이 주어졌다. 빙상연맹은 개인전 자격이 없어도 팀 추월 출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았고, 노선영도 개인전보다는 팀 추월 훈련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평창올림픽 개막을 2주 남겨두고 이제서야 팀 추월에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만 나갈 수 있다는 ISU 규정을 알게 된 것이다.
팀 추월에 전력을 다한 노선영은 개인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1500m 32위에 올라 있는데, 평창올림픽 출전은 30위까지만 주어진다. 노선영에게는 황당하고 참담한 소식이었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채 지난 24일 대표팀 결단식이 열린 날 태릉선수촌에서 쓸쓸히 퇴촌했다. 빙상연맹은 "ISU 규정을 따라야 한다. 아쉽지만 노선영은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 ISU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과거 열악한 배구대표팀 행정에 대해서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배구협회 직원이 없어 김연경이 직접 통역까지 맡아야 했다. 대회 후 김연경은 "좀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와 아시아선수권에 잇따라 출전했지만 대표팀은 엔트리 숫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 김연경은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며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당시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번에는 배구는 아니지만, 황당한 일처리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노선영의 안타까움에 빙상연맹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가 코치에게 폭행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빙상연맹은 2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폭행 코치를 영구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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