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멋진 박항서 매직..."베트남 감독, 내 축구 인생서 가장 행복한 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28 05: 46

"우리는 베트남이 어떤 팀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베트남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친 베트남은 연장 전반까지 이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승부차기로 돌입하기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터진 우즈벡 시도로프의 득점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베트남은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4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최초로 결승까지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성적뿐만 아니라 과정도 좋았다.
베트남은 매 경기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상대적인 강팀에 맞섰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꾸준히 경기력이 좋았다. 8강(이라크전)과 4강(카타르전)에서 모두 승부차기 접전끝에 승리를 챙기면서 보여준 베트남 선수들의 체력과 투혼도 놀라웠다. 
경기 후 베트남 국영 방송 'VTV'는 "박항서 감독은 준우승에도 자신의 제자들을 칭찬하며 상대의 승리를 축하하는 품격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들어선 기자회견장에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국가 기자들이 모두 박 감독에게 보내는 찬사였다. 
박 감독은 "우즈벡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베트남이 어떤 팀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눈 위에서 경기했지만, 이날 모든 베트남 선수들이 멋졌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서 베트남은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폭설이나 연장전으로 인한 체력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상황서도 박 감독은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팬들에게 미안하게도 선수들이 120분 경기 마지막에 살짝 집중력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베트남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을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VTV는 "베트남 팬들의 응원을 전하자 박 감독은 잠시 침묵하며 매우 감동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U-23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팀을 대표해서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항서 매직'으로 베트남은 자국 축구사를 새롭게 써내려갔다. 박 감독 역시 "베트남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내 축구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일이다. 나의 학생(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국민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이번 대회 성적에 열광했다. 앞으로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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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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