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한기주 선배 분석원, "힘 있고 날카로운 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5 16: 47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볼에 힘이 있고 날카롭다". 
삼성으로 이적한 우완 투수 한기주(31)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날이 캠프에 들어온 뒤 3번째 불펜 피칭. 지난 1~2일 각각 35개, 40개 공을 던지며 페이스를 올린 한기주는 이날 45개의 공을 힘 있게 뿌렸다. 
불펜에서 한기주의 공을 받고 있는 변선웅(33) 삼성 전력분석원은 기대이상으로 공이 좋다고 말했다. 허투루 들을 말이 아니다. 변선웅 분석원은 한기주의 중고교 선배로 KIA 시절까지 함께한 인연이 있다. 포수 출신으로 불펜에서 전성기 한기주의 공을 직접 받아봤다. 

변 분석원은 지난 2013년을 끝으로 KIA를 떠나 삼성으로 스카우트됐다. 이어 한기주가 지난해 11월 이영욱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넘어왔고, 변 분석원과 다시 재회했다. 모처럼 한솥밥을 먹게 된 절친한 후배 한기주의 공을 다시 받아본 변 분석원은 감회가 새로웠다. 
변 분석원은 "기주가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 직구에도 힘이 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볼이 치고 올라오는 게 날카롭다. 투심은 오히려 예전보다 각이 좋아진 것 같다"며 "전성기 때 기주는 힘으로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면 지금은 볼끝 무브먼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한기주의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 2006년 역대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한기주는 2008년까지 강속구를 앞세운 특급 마무리였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어깨 수술로 전성기 구속을 잃었다. 지난해 한 번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삼성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물론 아직 실전 경기에 들어가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할 단계는 아니다. 그저 몸 아프지 않고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삼성에 돌아온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도 서두르지 않고 한기주의 훈련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는 "고교 시절 한기주의 영상을 본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 시절보다는 폼이 작아지고, 다이내믹함이 줄었지만 부상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대범하고 자신 있게 하면 좋아질 것이다. 한기주와도 그런 대화를 했다. 캠프하는 동안 과정이 잘 진행되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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