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류승룡은 슈퍼맨"..'염력', 韓 슈퍼 히어로 무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07 11: 23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코믹연기부터 부성애까지 류승룡의 연기가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의 8할을 차지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온 그가 장르를 불문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신석헌(류승룡 분)과 그의 딸 신루미(심은경 분)가 공권력의 불의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은행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석헌이 평범한 50대 가장의 모습을, 루미가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다.
루미는 10년 전 석헌이 집을 나갔던 순간을 성인이 돼서도 기억하며 아버지에 대해 원망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허름한 상가에서 치킨가게를 차려 근근이 살아가는데, 맛집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나름대로 승승장구하는 청년 사업가이다.

그러나 대기업 태산건설의 홍 상무(정유미 분)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을 세우기 위해 그 일대 상가 전체를 매입하면서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나게 생겼다. 어느 날 밤 루미와 엄마가 용역깡패와 싸우다 사고를 당하고, 갑자기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져 특별한 기운이 땅속으로 스며든다.
에너지 같은 푸른 물질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이튿날 동네 약수터에서 물을 마신 석헌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날 저녁 석헌은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충격받는다. 보잘 것 없던 중년의 남자가 우연한 계기로 슈퍼 히어로가 된 것이다.
석헌은 딸과 상인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로 변신한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는가 하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자유자재로 붙어다니녀 마치 스파이더맨이 온 것 같은 느낌을 안긴다.
류승룡은 평범한 중년 사내를 표현하기 위해 12kg이나 증량했고, 머리를 덥수룩하게 길러 외적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것. 심은경, 김민재, 정유미, 박정민과 함께 극의 중심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끌었다.
딸과 철거민들의 삶을 위한 열망과 동네 영웅으로서의 책임감을 지닌 석헌의 입체적인 캐릭터는 류승룡의 연기력이 더해져 강한 진폭의 감정선으로 극을 이끈다. 웃음과 재미도 있지만, 아버지의 애환도 느낄 수 있는 여운을 남겼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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