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휴식도 훈련" 확 달라진 한화 휴일 풍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8 17: 06

"잘 쉬는 것도 훈련이다."
지난해까지 지옥 훈련으로 유명했던 한화의 스프링캠프. 휴식일도 조별로 나눠 운동장에 나와 짧게 훈련을 소화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달라졌다. 전체 훈련 시간을 대폭 줄였고,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높였다. 한용덕 감독은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몸에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바탕이 되어야 기술력도 향상된다"며 "충분히 잘 쉬어야 다음 훈련에 집중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도 훈련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8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번째 휴식일을 가진 한화 선수단은 온전하게 쉬었다. 코칭스태프의 호출은 없었고,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했다. 삼삼오오 모여 외식을 하러 나갔고, 쇼핑과 온천을 즐긴 선수들도 있었다. 
외국인선수들도 마찬가지. 제라드 호잉과 키버스 샘슨은 통역 김지환씨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숙소에서 쉬었다. 또 다른 외국인 제이슨 휠러는 아내와 함께 오키나와 나하 시내를 돌며 데이트를 즐겼다. 여유가 넘쳐 흘렀다.
자발적으로 개인 훈련을 한 선수들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빌린 숙소 인근 웨이트장에는 외야수 양성우, 투수 김진영·박주홍이 찾아 배민규 수석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1시간 넘게 땀을 흘렸다. 양성우는 "별로 할 게 없다. 심심해서 왔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진 만큼 선수들이 알아서 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휴일에 팀 훈련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각자 개인 몸 상태나 훈련 계획에 따라 웨이트장을 찾긴 하지만 대부분 눈치 보지 않고 휴식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확 달라진 휴일 풍경이 한화의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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