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최채흥, "오승환 선배님처럼 신인왕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12 06: 00

"제가 해보겠습니다". 
삼성 1차지명 신인투수 최채흥(23)은 목표가 명확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힘이 넘친다. 신인답게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삼성의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하고 있는 최채흥에게선 특급 신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최채흥은 상원고 시절까지 야수였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한양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뒤늦게 투수로 전향했고, 4년간 대학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고향팀 삼성에 1차 지명 받고 대구로 금의환향했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이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채흥은 "프로는 아마추어보다 체계적이다. 지금까지 불펜피칭을 5번 했다. 볼 개수도 50개를 넘겼다. 이제 곧 실전 경기인데 긴장되거나 부담되는 건 없다. 아직 프로에서 보여준 실력이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부딪쳐보고 문제점을 찾겠다. 코치님들도 '너무 급하게 생각할 것 없다'고 하셨다"고 캠프 근황을 말했다. 
대구 출신 최채흥은 어릴적부터 고향팀 삼성을 보고 자랐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아는 팀이라곤 삼성밖에 없었다. 삼성에 1차 지명을 받는 게 아버지와 약속이었다.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아버지와 약속을 이룬 것 같다"는 최채흥은 "대학 4년이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투수로 바꾼 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지금까지 이렇게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삼성에는 최채흥뿐만 아니라 2차 1~2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과 김태우도 캠프에 와있다. 최채흥은 "신인이 3명인데 대졸인 만큼 고졸 선수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주변에서는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도 명확하다.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신인왕이다. 최채흥은 "원래 1년, 1년씩 계획을 뚜렷하게 세우고 하는 스타일이다. 목표는 항상 크게 가지라고 한다. 신인 투수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록을 목표로 정하고 준비한다"고 목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에서 가장 최근 투수 신인왕은 지난 2005년 오승환. 경기고-단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 2차 1번 전체 5라운드로 지명된 오승환은 첫 해 61경기에서 99이닝을 던지며 10승1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18 탈삼진 115개를 기록했다. '돌부처'가 탄생한 시즌이었다. 
그해 오승환은 KBO리그의 마지막 순수 대졸 신인왕이기도 하다. 최채흥은 13년만의 순수 대졸 신인왕 도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선배님들 옆에서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다. 실망하지 않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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