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후반에만 3골 넣으며 가시와전 역전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13 21: 20

사자왕이 이끈 전북의 아시아 무대 복귀전은 완벽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 2골을 내줬으나 후반전 '닥공'으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이온킹' 이동국은 후반에 교체 투입되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K리그 우승팀으로 E조 톱시드를 받은 전북은 키치SC(홍콩), 톈진 콴잔(중국), 가시와 레이솔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 편성과 동시에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천적’ 가시와와 리턴 매치.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 역대 1무 5패,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지휘하던 2015년에도 1무 1패를 기록했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한 전북이지만 유독 가시와를 상대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가시와 징크스 극복을 위해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택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김신욱은 전날 가시와의 시모타이라 타카히로 감독의 경계 대상 1순위로 뽑히기도 했다. 
로페즈-이재성-손준호-이승기가 2선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캡틴’ 신형민이 전북에서 ACL 첫 경기에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김민재-홍정호-최철순이 구축했다. 주전 골키퍼는 홍정남.
전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전북은 로페즈과 측면에서 발빠르게 치고 올라갔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5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신형민이 가볍게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손쉽게 막혔다.
가시마도 만만치 않았다. 단단한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버티던 가시와는 전반 9분 역습 상황서 빠르게 올라갔다. 질주하던 20번 라몬 로페스를 막기 위해 홍정남이 무리하게 튀어나왔다. 하지만 제대로 공을 차단하지 못하며 로페스의 칩샷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이후 전북에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기세를 탄 가시와가 오히려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고전하던 전북은 전반 17분 김신욱이 과감하게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돌파하며 로페스에게 공을 건넸다. 로페스가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로페스의 슈팅 이후 전북은 침착하게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로페스의 단독 독파 이후 손준호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전반 23분 최철순이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떨어트리며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7분 가시와의 라몬 로페스가 돌파 이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홍정남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바로 앞에 있던 에사카 아타루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로 이어졌다.
전반은 그대로 0-2로 마무리됐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철순 대신 이용, 신형민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포메이션 변화와 동시에 전북은 살아났다. 이동국과 로페즈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후반 4분 이승기가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기세를 탄 전북은 맹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20분 가시와의 김보경이 빈 골대에 슈팅을 날렸으나, 미리 예상한 홍정호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5분 로페즈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닥공'을 이어갔다. 전북의 닥공 정신이 결국 일냈다. 후반 30분 난전 상황에서 김진수가 침착하게 상대 골문에 밀어 넣으며 동점에 성공했다. 가시와도 후반 32분 위협적인 프리킥을 날렸으나 홍정남이 선방했다.
일방적인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전북은 후반 40분 이동국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자왕의 포효에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전북은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2 역전승으로 가시와 징크스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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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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